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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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라고 부르거라. 그들은 이제 너로 하여금 매일 밤 꿈을 꾸게 될 것이다."

과거를 잊어버린 미래와 기억에만 갇혀 사는 과거속에 사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주는 순간, 의미없던 잠든 시간이 달라진다. 잠들어 있는 시간 무의식의 유영이라고만 생각하던 꿈을 사고 파는 곳이 있다. 원하는 장르의 꿈을 고르고 편안한 잠옷과 수면양말과 함께 꿈속을 여행한다. 꿈을 통해 느끼는 감정을 꿈값으로 지불하고,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 내가 구매했던 꿈의 기억의 사라진다. 설레임, 자신감, 기쁨,,, 꿈꾸는 자만이 갖게되는 감정만 남는다.

아주 오래전 시간의 신은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세 제자에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을 나눠주기로 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은 미래를 다스리고 싶은 첫번째 제자에게 과거를 쉽게 잊어버리는 능력과 함께 미래의 시간을 나눠주고, 지나간 기억과 함께 행복하고 싶은 두번째 제자에게 무엇이든 오래 추억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과거의 시간을 나눠준다. 마지막 세번째 제자에게 찰나의 현재를 나눠주고자 하였으나 그는 현재의 시간을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눠줄 것을 스승에게 부탁하고,,, 그 대신 잠든 시간을 나눠줄 것을 청한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있는 도시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시간의 신과 세 제자에 등장하는 꿈이 생겨나게 된 이야기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페니는 꿈도우미 녹틸루카 아쌈의 도움을 받아 머리로만 익힌 꿈이 아닌 특별한 꿈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된다. 꿈꾸는 시간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말이다. 페니의 꿈에 대한 진지함으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면접을 통과하고 페니는 열망하던 꿈 백화점의 일원이 되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꿈의 세계에 빠져든다.

"제가 생각하기에... 잠. 그리고 꿈은... 숨 가쁘게 이어가는 직선 같은 삶에, 신께서 공들여 그려 넣은 쉼표인 것 같아요." (p.32)

짝사랑의 설렘을 느끼고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던 기억을 떠올리고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기도 하며, 알 수 없는 미래의 찬라로 꿈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기도 한다. 전설적인 꿈 제작자들이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꿈을 만들고, 눈꺼풀이 무거워진 손님들은 행복한 단꿈을 꾼다.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꿈 백화점 그곳에는 잠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모든 것이 마련되어 있다. 꿈에 대한 애정과 확고한 신념으로 똘똘뭉친 달러구트와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쿠키와 깊은 잠에 이르게 하는 양파우유부터 꿀잠을 도와주는 털복숭이 녹틸루카들까지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 도시로의 여행이 즐겁다.

e-book으로 먼저 발간되었다가 역주행의 신화를 쓰며 종이책으로 재발간된 것이 이해될 만큼 재미있다. 마치 한편의 긴 동화책을 읽은 것처럼 마음이 간질간질 따뜻해진다. 오늘밤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순간 달러쿠트 꿈 백화점으로 찾아갈 수 있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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