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견은 빵으로 날려 버려 - 무례한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김자옥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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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살면 되는데 왜 스트레스를 받아" (p.114)

비상한 표정으로 커다란 빵을 뚝! 부러뜨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참견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무례한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이라, 무례한 사람의 행동에 상처받지 않고 쿨해지겠다는 생각은 늘 하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무례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행동의 상처로부터 쿨해지기가 쉽지 않다. 이런 나에게 무례한 사람들이 무례한 행동을 할 때는 그 사람을 빵이라고 생각하고 대하라는 마지막 조언에 가벼운 웃음과 함께 어쩌면 무례한 행동으로 인한 상처로부터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말로 할 때는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듣지만 글로 하면 사이다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마음 부자 언니 저자 김자옥 님의 이야기는 누구나 겪어봤음직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공감을 자아낸다. 다른 사람들의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 말만 하면서도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들, 모이기만 하면 다른 사람의 흉을 보느라 정신이 없는 사람들, 솔직함을 가장하고 칼날 같은 말을 서슴없이 날리는 스스로 뒤끝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아니 어쩌면 나도 같은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빵이 되어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닌 불만도 다른 사람들에게 하소연하듯 쏟아내고 한다. 감정을 쓰레기통에 쏟아내듯이 말이다. 나 또한 불만을 쏟아내기도 하고, 쏟아내는 불만을 받기도 한다. 하소연을 들어줄 때면 토닥토닥 공감해 주면 쉽게 끝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박또박 논리적으로 설득하려고 한다. '그러게 그 사람이 나빴네' 한마디면 될 것을 말이다. 그러면서도 내가 하소연할 때는 들어주는 사람이 공감하지 않음에 광분하곤 한다. 친하고 가까운 사람일수록 조심해야 하지만 '니니까'라는 말과 함께 충고를 가장한 참견을 그래서 상처받기 쉬운 말들을 막 던지는 일도 서슴지 않고 말이다. 이런 걸 보면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는 빵일뿐이다.

친구들이나 직장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늘 겪는 일중 하나인 메뉴선택을 생각해 보자.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배려를 가장하고 아무거나를 외치곤 한다. 하지만 막상 나에게 아무거나를 외치는 사람을 만나면 피곤하기 그지없다. 메뉴를 선택했을 때의 책임을 오롯이 다 져야 한다는 부담감과 혹시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에 말이다. 배려와 책임회피의 경계의 불편함이라 할 수 있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구구절절 공감가는 말들이 나를 맞는다. 무례한 사람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읽기 시작했는데 무례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사실도 알게된다. 나의 감정해소를 위해 충고를 가장한 참견을 멈춰야 겠다는 반성을 격하게 하게 되는 책이었다. 적당한 거리와 함께 내가 빵이 되지도, 다른 사람을 빵을 만들지도 않는 쿨한 관계를 희망해본다,

"인간관계에서 거리는 꽤 중요하다. 최적의 거리가 최선의 관계를 만든다. 적당한 거리를 찾고 그 거리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자. 지금 힘든 관계가 있다면 먼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너무 가까운 건 아닌지, 혹은 반대로 너무 멀어서 그런건 아닌지."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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