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엄마의 맛있는 에어프라이어 레시피 - 한 권으로 끝내는 진짜 쉬운 집밥
오슬기 지음 / 길벗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그동안 에어프라이어로 냉동식품만 조리해서 먹었디면 이 책으로 맛있고 건강한 요리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작가의 말)

살림을 잘하지는 않지만 워낙에 가벼운 팔랑귀의 소유자인지라 희귀한 아이템이 나오면 재빠르게 구입하고, 순식간에 모든 기기를 가구를 만드는 훌륭한 특기를 가지고 있는 불량주부 중의 한 사람이다. 에어프라이어 또한 신박한 아이템으로 구입을 미루지 않았던 주방기구였지만, 신기함에 몇 번 사용한 후 역시나 붙박이 가구가 되어 가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름 없이 튀김을 할 수 있다는 혹하는 기능으로 단시간에 주방을 점령했지만, 기름 없는 튀김요리의 2% 부족한 맛과 커다란 덩치에 실망한 사용자들로부터 빠른 퇴장을 요구받기도 한 비운의 주방기구이기도 하다. 우리 집 에어프라이어 역시 짧은 기간 닭봉과 윙을 수시로 요리하곤 했지만,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주방 한구석을 차지하는 붙박이가 되어버렸다.

에어프라이어가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계기는 아마도 냉동 닭과 감자튀김 그리고 떡과 고구마 구이로 한정된 요리방법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기름 없이 튀긴 맛에 만족하지 못하니 한두 번 쓰다가 다시 조리된 패스트푸드와 배달치킨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고, 떡과 고구마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리는 탓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대다수의 에어프라이어가 우리집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지 않을까 싶다.

붙박이 가구가 되어가고 있는 우리집 에어프라이어의 구원투수가 되어준 '1등 엄마의 맛있는 에어프라이어 레시피'는 주부들의 집 밥 고민 해결자로 자리 잡고 있는 요리분야의 파워블로거 1등 엄마 오슬기님의 에어프라이어 요리 레시피 101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냉동식품 튀김과 떡 구이로 한정되어 있던 에어프라이어 활동영역을 집 밥 요리 전반으로 넓혀주는 레시피다. 국, 찌개 등 간단한 밥반찬부터 간지나는 브런치, 술안주, 아이 간식까지 무궁무진한 에어프라이어의 도깨비 방망이 같은 능력을 보여준다.

첫번째 레시피 가지구이무침은 에어프라이어 요리의 신세계를 맛보게 해준다. 신랑이 가지를 무척 좋아하지만 가지를 데치고 무치는 과정이 번거로워서 자주 해주지 않았었는데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면 뚝딱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심지어 유통기한이 임박한 우유를 활용한 리코타치즈 만드는 방법은 나의 눈에서 무한 하트를 발사하게 만드는 레시피였다.

나와 비슷한 수준의 불량주부 요린이는 물론 뜨거운 식기만 조심해서 다룬다면 아이들까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요리시간, 맞춤온도, 보조적인 조리기구 등을 자세히 소개해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쉽고 편하게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요리뿐만 아니라 에어프라이어의 효용성을 높여줄 수 있는 조리기구와 청소법 등은 사용과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요리초보에게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한 정보다.

요리방법부터 관리, 보관법까지 에어프라이어를 정복할 수 있는, 다들 사길래 따라 샀던 그러나 활용도가 너무 낮았던 에어프라이어의 심폐소생을 위해 꼭 필요한, 한 권으로 끝내는 진짜 쉬운 집밥의 동반자가 되어줄 레시피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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