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나로 살고 싶다 - 추구하는 대로 사는 존재의 기술 테드 사이콜로지 시리즈
브라이언 리틀 지음, 강이수 옮김 / 생각정거장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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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프로젝트는 고유한 특성을 가진 개인이 각자의 맥락에서 실행하는 지속적인 행위들의 모음이다." (p.61)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책이다. 단순한 심리 상담에 관한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면, 자세하게 기술된 이론적인 이야기들로부터 힘겨워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의 경우가 그렇다. 하버드대학의 명강사 브라이언 리틀교수의 심리학 강의와 성격심리학이라는 소개 글만 보고 가볍게 덥석 읽기 시작했다. 짧은 지식 탓에 앞뒤 책장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읽기를 마쳤지만, 나의 행동에 기인하는 여러 가지 심리상태에 대한 정보를 새로이 얻게 된다.

"성격"이란 개인을 특정 짓는 지속적이며 일관된 행동양식(네이버 지식백과)을 말한다. 그리고 보통은 성격이 선천적인 기질보다는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으로 형성이 된다고 생각하며, '저렇게 살다가 죽게 내버려 둬'라는 말을 할 정도로 성격의 개조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하는 마치 신의 영역과 같은 부분이다. 물론, 아주 극단적인 상황에 맞닥트려 극적인 성격의 변화를 겪는 사람도 없지 않으나 보통의 사람들은 마치 뇌에 새겨진 듯 강한 개성으로 자신만의 성격을 내보이곤 한다.

책을 읽으면서 성격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던 나의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부드럽거나 거칠거나, 온화하거나 차갑거나,,, 성격에 따라서 외양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되듯 작은 행동들이 모여 성격이 되고, 행동은 존재보다 강한 힘으로 우리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퍼스널 프로젝트는 이와 같이 각각의 개인적인 성격형석에 기인하는 행동들이라 할 수 있다. 책의 사례처럼 한없이 상냥하고 온화한 사람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보이지 않는 계획에 조정되어 진상이 되어버린다. 갖고자 하는 것에 대한 강한 열망을 바탕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모아진 퍼스널 프로젝트는 나를 대변하게 된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의 답은 곧 '당신이 어떻게 지내는가?'라는 질문의 답과 맥락을 같이한다." (p.25)

성격은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정서 안정성의 다섯 가지 성향을 가지고 있으나, 환경의 영향에 따라 내면의 성격의 성향을 감춘 채 다른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나 역시 책 속에 포함된 초간단 성격특성 검사 결과 개방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성향은 비교적 낮음으로, 안정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했던 정서 안정성은 비교적 높음으로 나타나 나를 의아스럽게 한다. 긍정감을 높이기 위해 적용하고 있던 자극이 나의 성향과 안맞았을 수도 있겠다는 뒤늦은 생각과 함께 말이다.

직장인들을 위해 제시하고 있는 틈새회복 퍼스널 프로젝트 리스트에 눈길이 닿는다. 점심을 함께 먹으며 동료들과 수다를 떨거나 - 점심친구가 1명에서 부터 무려 80명까지 있었다고 한다 - 운동을 하거나, 책을 보는 등 틈새 회복 퍼스널 프로젝트를 통해 직장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본성을 가리고, 자신을 포장하는 자유 특성으로 인한 피로감을 회복한다고 한다. 물론 효과적인 틈새 회복을 위해 나와 맞는 퍼스널 프로젝트를 계획해야 하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될 때까지 된 척 하기" 다소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계획된 퍼스널 프로젝트를 통해 나의 성향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요즘 마음에 들지 않는 나의 성향을 바꿀 수 있는 웰두잉(Well Doing) 퍼스널 프로젝트를 설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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