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생긴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 - 서툰 어른이 된 우리에게, 추억의 포켓몬 에세이
안가연 지음, 포켓몬코리아 감수 / 마시멜로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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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피카~~ 아이들이 열광하는 만화와 캐릭터 스티커 그리고 온 국민을 땅만 보고 다니게 만들었던 포켓몬고까지 포켓몬에 대한 추억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노랗고 포동포동한 피카추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진화하는 다양한 포켓몬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사랑스러움을 품고 있었다. 하다못해 2%로 부족한 악당으로 등장하는 로켓단의 나옹까지도 사랑스러웠으니 말이다.

노랑노랑한 표지의 피카츄와 함께 등장한 책 '서로 생긴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는 '각양 각색의 포켓몬들이 어우러진 친구인 것처럼 우리도 모두 친구다'를 온몸으로 주장하면서 내 손에 안착했다. 함박웃음을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는 피카추를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지는 책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 그냥 피카츄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만으로도 행복해 질 수 있을 텐데 너무 복잡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다섯 개의 챕터 제목들이 포켓몬스럽다고 해야 할까. 참 따뜻하다. 주변에는 항상 포켓몬이 있고 = 외로워하지 말아라, 옆에는 항상 친구가 있다고, 뾰족하게 굴어도 언젠가는 둥글둥글 해질 거라고, 조금 힘들고 지친 어제는 잊어버리고 내일을 만들어 가라고 격려해 준다. 사실 챕터 제목과 그 아래 있는 작은 제목들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편해지는 걸 보면 포켓몬에게는 마음의 빗장을 열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모양이다.

첫 번째 이야기 우리들의 주변에는 언제나 포켓몬이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인생의 틈을 만드는 한방의 기술

세 번째 이야기 괜찮아, 결국엔 모두 동그래질 테니까

네 번째 이야기 어제는 되돌릴 수 없지만, 내일은 만들어낼 수 있어

다섯 번째 이야기 우리는 모두 친구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

 

책속에 가득 담긴 80여마리의 포컷몬들은 흡사 만화책을 읽고 있는 것 같은 기분좋음을 선사한다. 포켓몬과 뒤엉켜 뛰어 놀 수 있는 어린아이가 된 것 같은 편안함을 준다. 편안한 파스텔톤의 색감을 가진 포켓몬들은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다. 절로 쓰담쓰담 손이간다. 예쁘기만 한걸로는 못내 아쉬웠는지 술술 읽히는 짧은 글들은 일상에 지친 나를 위로해 주고 있다. 열심히 달리기만 하지 말고, 앞도 뒤도 옆도 보면서 천천히 걸어가도 된다고 토닥여준다. 지금껏 잘 살아왔다고 말이다.

"80% 힘으로 달라는 날도, 50%의 힘으로 달리는 날도, 조금 지치는 날에는 20%의 힘으로 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자신을 무작정 탓하지 말고 결정적인 한방을 위해 잠시 힘을 비축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p.163)

한참 우울할 때 책을 읽었는지, 밑줄 그어진 문장이 모두 위로하는 말들이다. 그만큼 책을 읽으면서 많이 위로 받았겠거니하고 생각하려고 한다. 꼬북이의 등껍질이 부러울 때도, 파이리의 불꽃이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피카츄처럼 주변에 에너지를 주는 포켓몬이 되고 싶다. 오늘은 나의 최애 인형 잠만보와 함께 단잠을 청해봐야 겠다. 인생 뭐 있어! 게으를 때도 있고 활기찰 때도 있는게 인생이지! 오랜만에 포켓몬의 추억에 푸욱 빠질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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