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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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잃은 엄마의 흔들리는 심리상태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으로 부터 출발한다. 부모는 산에 묻고, 자식은 가슴에 묻는 다는 말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듯, 의문의 버스 사고로 아들 대니를 잃은지 1년이 지났음에도 크리스티나 에번스는 아들이 눈에 보이는 듯한 환영에 시달리고 있다. 대니가 엄마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듯 대니의 환영과 함께 그녀의 주변에서 끊임없이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딘 쿤츠의 어둠은 눈은 코로나19의 창궐과 함께 40년만에 재출간된 베스트셀러이다. 40년전 코로나19 사태를 예견한 소설이라는 설명처럼 우한 소재 연구소에서 유출된 바이러스를 쫓아 비밀에 접근해 가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모습으로 공포와 액션 그리고 로맨스까지 흥미롭게 이어진다. 시기적으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소재 덕분에 훨씬 더 흥미롭고 오싹하게 다가온다.

아들의 환영이 자주 나타나는 이유가 공연준비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던 공연기획자 티나는 분명 얼마전까지도 깨끗했던 칠판 위에 써 있는 한문장을 발견한다. "죽지 않았어" 이 한문장은 강렬한 긴장감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12월30일 화요일을 시작으로 다음해 1월2일까지 나흘간의 이야기. 그녀는 이어지는 기이한 사건의 의문을 풀기 위해 아들의 무덤을 확인하기로 하고, 그들은 스카우트 캠프를 떠났다가 버스사고로 허망하게 떠나버린 16명의 생명이 더럽고 추악한 권력자들의 음모에 의해 진실이 감추어 졌음을 깨닫게 된다. 과연, 그녀는 진실을 찾고 대니를 구할 수 있을까. 알수 없는 무언가로 이어진 엄마와 아이의 관계 속에서 진실의 추악한 민낯을 보게 된다.

"우리가 가고 있어, 대니. 내 말 들리니, 아가? 우리가 널 구허러 가고 있어. 가고 있다고." (p.313)

아들의 사고와 관련해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 그리고 아들 대니는 아직 살아있다는 확신을 품고,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사건들로 인한 죄책감에 휩쌓인 엄마의 시선을 쫓으며 어쩌면 아이가 살아있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과 기대를 품게 된다. 엄마라서 어쩔 수 없는 공감일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들은 나쁜 놈들이었어. 이제 괜찮아, 엄마. 진짜 나쁜 놈들이었어." (p.451)

'40년전 코로나를 예견한 소설'에 딱 맞춘것 같은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재난 소설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긴장감 넘치게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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