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 즈음, 한참 스팽글 변신티셔츠가 유행할 때의 일이다. 두 형제를 키우고 있던 옆자리 동료가 엉덩이 탐정 캐릭터 스팽클 티셔츠를 찾느라 투덜거리고 있었다. 기억하기에 분명히 크리스마스 선물로 2벌을 겨우 샀다며 이야기 했었는데 아니 왜 또 같은 티셔츠를 찾느냐고 의아해하는 나에게 지친 듯 말했다. 무적의 4살짜리 아드님께서 매일 엉덩이 탐정을 찾으셔서 마르기도 전에 입고가겠다고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다 힘들어서 결국 포기하고 한벌 더 구입하기로 했다면서 4살짜리 아들의 고집을 욕(?)했던 어이없는 기억이 있다.
여하튼 엉덩이 탐정은 아기의 뽀얀 엉덩이를 떠올리는 얼굴과 그에 어울리지 않은 새초롬한 표정의 묘한 어긋남이 재미있는 캐릭터이다. 엄마들이야 '이 표정뭐니?'라고 해도 아이들에게는 워낙 인기있는 캐릭터라 아이도 책을 받자마자 엉덩이가 들썩들썩한다.
이번에 받은 엉덩이 탐정 애니메이션 코믹북은 뿡뿡! 코알라 양의 대활약과 뿡뿡! 위험한 발명품 2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이런 다음권 나오기를 기다려서 구매해야하는 시리즈가 또 하나 늘어나겠구나하는 생각으로 아이와 함께 책을 읽기 시작한다.
엉덩이 탐정 사무소의 구성원부터 견공경찰서 그리고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활약하게될 주인공들이 소개되어 있다. 서로 좋아하는 캐릭터에 대해 하나하나 이야기 한다. 아이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할 수 있는 '꺼리'를 만드는데 캐릭터만큼 좋은건 없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견공경찰서 구성원들에 대한 대화가 길어빈다. 우리집 강쥐도 말티즈인데 서장님도 말티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