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해서 2030세대를 넘어 나 같은 40대 아줌마들 마음까지 완전히 사로잡아 버린 펭수! 처음 등장의 목적이었던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2030 만큼의 신드롬을 일으키지는 못한것 같지만, 어느 땐가 부터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대부분이 펭수얼굴과 엉덩이로 채워지기 시작했고, 당연한듯 '펭하!'를 외치고, 평소 관심도 없도 ebs 사장님의 이름까지 온국민이 알게한 대단한 펭귄. 그가 바로 펭수다.
"사실 펭수는 재미있고 웃기는 캐릭터가 아니다. 펭수를 2030 밀레니얼 세대가 적극 지지하는 것은 펭수의 외모 때문이 아니고, 펭수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듯 거침없이 사회와 기성세대에게 바른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p.28)
딱히 미디어에 큰 관심이 없는 나 같은 사람들조차도 세대를 넘나들고 직급을 넘나들은 사이다 발언에 홀딱 반해 버린걸 보면 우주대스타를 꿈꾸는 펭수가 대세로 자리잡은 것은 어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이들을 타켓으로 하고 있는 캐릭 치고는 딱히 귀엽지도 않을 뿐더러 심지어 친절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인지 그녀인지 모를 '펭수'가 등장할때마다 속이 뻥뚫리는 것 같은 쾌감을 느끼곤 하는 걸 보면 우리의 남극펭귄 입담은 최고라 할 수 있겠다.
내가 펭수에게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은 어느 인터뷰를 보고나서부터 였다. '나는 힘든 사람에게 힘내라고 하지 않습니다. 힘든데 힘내라면 힘이 납니까?' 오호~ 펭수다운 말이다. 영혼없이 힘내라고 위로를 건내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말이 아닐까 싶은 문장이다. 맞다. 힘들어 죽겠는 사람에게 힘내라고 하는 말은 힘들어서 죽든 살든 내 알바 아니고 그냥 견디라고 던져주는 말뿐인 위로다. 이런 말뿐인 위로 말고 그냥 무심한듯 어깨를 두드려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라는 펭수의 조언이 마음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