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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피곤한 과학 지식 1 - 그래도 무식하게 죽지 말자! ㅣ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 지식 1
마리옹 몽테뉴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2월
평점 :
"괜히 궁금하고, 어쩐지 알 것 같지만 뒤 돌아서면 새까맣게 잊어버릴 과학 지식"
보통의 책은 '알아두면 유용한'으로 독자를 유혹한다. 꼭 필요한 상식임을 강조하고 모르면 집단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사악한 의미를 폴폴 풍기면서 말이다. 그러나, 오늘만난 책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지식'은 피곤하지만 '알아두면 무식하게 죽지는 않는다'라는 시크한 협박과 함께 '알면 피곤해진다'라는 조금 별난 제목으로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저자 마리옹 몽테뉴는 어린시절 스머프, 땡땡, 아스테릭스 같은 클래식 만화를 많이 읽고 애니메이션 학교를 졸업한 뒤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솔직하게 작가가 보고 자란 만화중 아는 거라곤 스머프 밖에 없는탓에 클래식 만화가 어떤 만화를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 문맥상 고전의 느낌을 가진 만화를 의마하는듯 하나 책과 특별한 연관은 없는 듯하여 고민을 멈추기로 한다.
지방을 뺄 수 있는 방법부터 동성애의 이치까지 무식하게 죽지 않기 위한 20가지 지식을 어른들의 학습만화 같은 느낌으로, 약간 거칠게 그려진 만화와 함께 알쏭달쏭했던 상식을 담고 있다.
과학상식에 궁금증을 느낀 독자로부터 질문을 받은 콧수염 박사가 다소 코믹스럽고 과장된 모습으로 질문에 답을 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상식 '어떻게 지방을 뺄 수 있을까?'에서는 다이어트가 필요해서 꼼꼼히 읽고 있는 나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린다.
책을 읽다가 알게된 충격적인 사실 하나! 동물의 눈을 연구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생각해볼 일인데, 흰머리카푸친은 진정한 친구를 알아보기 위해 손거락으로 상대의 눈을 찔러 피의 협약을 맺는 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아닐까? 일반적 상식을 살짝 벗어난 과학상식과 코믹스러운 그림이 매칭되면서 엽기적이고 거짓말 같은 과학상식에 흥미를 느낀다. 만화책인데 음.. 19금 같은 이야기가 많다.
심지어 어떤 과학지식은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항균 침대로 진드기를 예방할 수 있냐는 질문에 진드기의 목을 따버릴 수 있는 천적은 밥톱진드기이며, 피부에 붙는 순간 직진밖에 하지 못하는 옴진드기도 있고, 귀여운(?) 엉덩이를 가진 모낭충도 있다고 알려준다. 내노라하게 섹시한 여배우와의 로맨스를 상상하다가 그녀 얼굴의 모낭충을 떠올리면 정신이 번쩍 들지 않겠냐는 말과 함께 말이다!
20가지의 재미있는 과학지식들이 엽기적이고 코믹스럽게 수록되어 있어 한번 읽으면 잊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은 가볍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왠지 아는 척하면 유식해 보일 수 있는, 그러나 이런 내용까지 알고 있기엔 너무 피곤한(?) 엽기적 상식을 늘려갈 수 있는 즐거운 책이었다. 단, 어른이를 위한 만화책이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19금스러운 그림과 문장이 다수 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