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멘사퍼즐 추론게임 - IQ 148을 위한 ㅣ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그레이엄 존스 지음, 이은경 옮김, 멘사코리아 감수 / 보누스 / 2020년 3월
평점 :
평소 지루하고 졸릴때 잠깐 짬을 내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퍼즐을 풀곤 한다. 호기롭게 시도하지만 의외로 정답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리를 이해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문제를 던지고 풀기를 강요하면서 내가 풀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가끔은 누군가가 걸어놓은 커피쿠폰과 함께 퀴즈를 풀면서 졸음을 쫓는 즐거움도 있다.
우수한 두뇌를 대표하는 단어로 뿌리내린 '멘사'. 멘사는 100여개국에 14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능지수 상위 2%이내(IQ148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천재들의 모임이며, 멘사회원들은 유희처럼 퍼즐을 풀며 영재성을 확인한다고 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두뇌회전이 한참 빨랐을때 멘사회원가입에 도전이라도 해볼껄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퍼즐을 풀어보기로 한다.
퍼즐은 수학자 같은 학자들이 논리적인 추론을 바탕으로 창작한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퍼즐 전문 제작자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된다. 이 책의 저자 그레이엄 존스는 퍼즐 전문 제작자로 The times에 연재중인 스도쿠, 가쿠로, 암호퍼즐을 엄선한 Puzzle media에서 편집자와 검수자로 일했고, 퍼즐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현재는 프리랜서 퍼즐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직업의 세계는 참으로 무궁무진하다.
퍼즐의 답을 찾는 순간을 '전구에 불이 켜지는 순간'이라고 표현한다. 까다로운 퍼즐을 풀고, 논리적인 구조를 해결하고 난뒤의 쾌감은 일상의 지루함을 해소하는 즐거움이다. '멘사'라는 높은 벽에 기가 죽어서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퍼즐'은 넘어야할 벽이 아닌 즐겨야하는 놀이다. 이 책은 퍼즐의 즐거움, 전구에 불이켜지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추리, 말장난, 단어, 시각 등 다양한 분야의 200여가지 퍼즐로 구성되어 있다.
나를 포함한 요즘 사람들이 대부분 종이책보다는 온라인책에(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웹소설 등), 신문보다는 인터넷 뉴스에 익숙해져 있다. 심지어 조금만 길어도 읽기를 포기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인터넷 뉴스기사도 단 세줄로 축약해주는 기능까지 생겼을 정도다. 뇌가 더 무기력해지기 전에 좀 더 말랑말랑해 질 수 있도록 돕기위해 먼세퍼즐에 도전해 본다.
야심차게 덤볐으나 첫 문제부터 막힌다. 하지만 뭐 어떤가! 천천히 다시 생각해서 풀어보기로 한다. 숫자를 썻다 지웠다 하면서 문제를 푸는 동안 어딘지 모르게 스마트해 보이지 않았던 전현무 아나운서가 출연하는 케이블 방송의 문제적남자가 떠오른다. 멘사회원임을 자랑하듯 알쏭달쏭한 문제를 풀어가는 어울리지않는 모습과 함께 말이다.
생각보다 쉽게 풀리지 않아서 다음문제로 넘어가고 있지만 퍼즐을 풀기위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아들이 퍼즐을 펴놓고 고민하는 엄마를 보고 옆으로 슬쩍와서 앉는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해 본다. 어이없이 문제가 풀리기도 서로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함께 푸는 과정이 즐거운 것 또한 퍼즐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다만, 퍼즐의 논리를 이해할 수 있는 팁이 정답에 같이 수록되어 있다면, 퍼즐에 대한 해결여부와 상관없이 퍼즐에 대한 명쾌한 해석을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이 책을 푸는 동안 모든 걱정을 털어버리고 온전히 퍼즐의 즐거움에 빠지기를 바랍니다." (p.5 그레이엄 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