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쇼핑몰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소설 새소설 5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선택할때 출판사 서평은 빠르게 읽어서 대략의 내용만을 파악하고, 표지이미지와 제목을 보고 선택하는 편이다. 물론, 왠지 제목에서부터 뭔가 색다를 것 같은 이유로 자극적인 제목을 선호한다. 이 책 또한 자극적인 제목이 선택의 90%이상을 좌우했다. '살인자의 쇼핑몰' 특별하지는 않지만 자극적이다. 사람 목숨이 오가는 쇼핑몰인가? 아니면 살인도구? 어떤 물건이 오가는지 모르겠으나 어둠속 안개같은 킬러들과 관계가 있는 쇼핑몰이겠군 하는 생각과 더불어 킬러들의 목표일것 같은 얼굴과녁에 대한 호기심으로 책이 도착하자마자 빠르게 읽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바와 같이 킬러들과 관계가 있었지만, 살인청부에 대한 소재는 아니다. 색다른 킬러들의 이야기인 탓에 흥미진진한다. 빠르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힌다. 어둠속 킬러 그리고 그들에게 코드를 부여하는 쇼핑몰 운영자. 그들은 어둠속 공생을 위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 철모르는 핵커가 깊은 심해의 평화로움에 돌을 던지기 전까지 말이다. 아무도 나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검은 개로부터 내몸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절대 눈을 피하면 안 돼. 눈빛으로 말해야 하니까. 나는 네놈에 대해 다 알고 있다! 너의 부모, 형제자매, 애인과 친구, 그들의 부모와 형제자매, 애인과 친구까지 구리고 천천히 거리를 좁혀가는 거야." (p.9)

조용하다 못해 심심하기 까지한 변두리 마을에 살고 있던 지안이네 가족의 할머니 장례식장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 된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엄마와 아빠까지 불의의 사고에 휘말려 불귀의 객이되고, 삼촌마져 알수 없는 이야기를 남겨놓고 지안이를 떠난다. 어쩔 수 없이 아동일시보호소에 맡겨진 지안이가 그곳에 익숙해질 무렵 낡은 트럭과 함께 다시 나타난 삼촌은 수십장의 서류에 확인을 하고 지안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시작된 삼촌의 잡화상. 어떤 물건을 누구에게 파는지 조차 알 수 없는 베일에 쌓인 잡화상이 시작되고 지안은 삼촌과 함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듯 하다.

조용한 일상속에 걸려온 한통의 전화. "유족은 정지안 씨 뿐입니다. 신원 확인하러 와주세요. 정지안씨, 정지안씨. 들리세요?"(p.21) 삼촌이 자살했다. 삼촌이 자살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지안은 삼촌의 자살원인을 찾기위해 삼촌의 베일에 쌓인 잡화상으로 들어간다. 겹겹이 채워놓은 열쇠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면서...

일상적이지 않은 차라리 지옥으로 도망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여기게 되는 다크웹, 딥웹, 반타블랙웹 등이 등장해서 흥미를 배가 시킨다. 코드화 되어 있는 살인자의 쇼핑몰 이용자들과 함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검은개의 소중한 것을 빼앗을 준비를 한다.

"사냥꾼에게 가장 여리고 소중한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올무에 직접 뛰어드는 어리석지만 착한 개가 세상에 있다는 걸, 세상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송곳니가 으스러지도록 사냥꾼의 목덜미를 물어 숨통을 끊어놓은 개는, 올무를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가장 여리고 소중한 것을 핥으며 말했다. 대답해, 너는 이렇게 되지 않기로." (p.169)

삼촌이 지안이를 지키기 위해 곳곳에 숨겨 놓은 복선을 찾아가는 재미 그리고 착한 개와 검은 개를 가려내는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의 긴장감이 부족한 점이 살짝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