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지배하는 사회 - 합리적 개인이 되기 위한 16가지 통찰
세바스티안 헤르만 지음, 김현정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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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판단을 지배한다" (p.6)

나를 포함한 보통사람은 자신이 대부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대응한다고 생각한다. 공과 사를 정확하게 구분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한발자국만 떨어져서 판단의 결과를 지켜보더라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적인 판단이 많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프롤로그 부분의 다음 문장에 격하게 공감하며 책읽기를 시작한다.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는 많은 것이 쉽게 여겨지고, 쉽게 여겨지는 것이 좋은 것, 옳은 것이라고 느낀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인지적 편안함이라고 말한다." (p.17)

이 책은 감정에 치우지지 않은 합리적이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위한 16가지 통찰에 대해 제안하고 있다.

 

                            

감정에 몰입하게 되면, 주어진 정보는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고 한다. 정보의 진위 여부를 떠나 나의 감정을 입증할 수 있는 정보만 수집하고, 이에 맞는 정보만 수용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결정을 먼저하고,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과 판단을 정당화시키는 것이다.

다음으로 익숙함과 친숙함으로 인한 긍정적 감정의 변화다. 낯선 것,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과 혐오감이 일어나지만 동일한 자극에 대해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우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별한 조작없이도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반복만으로도 친숙함의 애착, 인지적 편안함이 형성되는 것이다.

두 가지의 이론만 보더라도 감정이 의사결정에서 얼마나 많은 역할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감정에 치우치는 판단이 많은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의 존재나 사실 유무와 별도로 판단하고 그에 맞춰 생각을 짜집기 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애플사의 로고를 그려보라는 과제에 85명의 참가자 중 단 한명만이 과제를 수행했다고 한다. 설마! 한입 베어문 사과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그것밖에 없다는 것을 믿을 수 있는가! 믿지 못하고 나 역시 애플로고를 야심차게 그려봤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친숙하고 익숙한 것을 얼마아 잘못 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였다.

"이처럼 삶과 개인의 인생사는 수많은 오류와 실수로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삶에서 상당히 중요한 몇 가지 사안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p.122)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에 치우친 판단에 유혹을 느낄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는 판단을 하고 싶다.

나눠 읽어도 이어짐에 무리없는 16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글자도 큼직큼직한 읽기 어려운 책은 아니었지만 술술 읽히는 책도 아니었다.

그러나 가짜뉴스나 애플로고 같은 친숙한 소재를 함께 다루고 있어 쉽게 공감될 뿐만 아니라, 읽다 보면 어느새 설득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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