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은 좋지만 인간관계는 귀찮아
로미오 로드리게스 주니어 지음, 조동림 옮김 / MiraeBoo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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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 제목을 보고 선택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 책 또한 제목에 끌려서 선택한 책이다. "하는 일은 좋지만, 인간관계는 귀찮아" 직딩들에게 이 문장처럼 현실을 반영한 문장이 또 있을까 싶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주어진 일이 아주 싫지 않은 이상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면서 일한다. 하지만 직장 동료나 상사, 사람과의 문제가 생기면 그로인한 피로감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어렵다. 일이 어려운 것보다 몇배는 더 퇴사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바로 '인간관계'다.

저자 로미오 로드리게스 주니어는 세계적인 멘탈리스트(멘탈리스트라는 단어가 다소 생소하기는 하지만, 심리전문가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조정하는 사람 정도로 해석)로, '97%의 사람을 내 마음대로 조정하는 위험한 심리술', '타인이 반드시 당신을 따르게 하는 음흉한 심리술' 등을 펴낸 심리술 전문가이다.

총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는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의 역할에 따른 입장차이와 그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한 46가지의 심리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상사, 부하직원, 선배, 임원진 그리고 동료. 직장 내에서 나와 부딪히는 모든 관계에 대한 심리전략을 망라하고 있다. 피곤한 인간관계의 상대에 따라 적합한 심리술을 적용하는데 도움이 되는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제1장 상사의 마음을 읽고 내 생각대로 조종한다
제2장 부하직원을 철저하게 다루는 지배 테크닉
제3장 선배보다 압도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멘탈리즘
제4장 사장과 임원진의 주목을 받아 출세의 길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제5장 동료는 전우이자 라이벌, 좋은 관계를 지속시키는 심리술

나의 경우, 중간 관리자가 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라 2장의 부하직원을 다루는 지배 테크닉과 5장 동료에 대한 심리전략에 관심이 많았다. 여성 관리자이다 보니 쉽게 보는 남자직원원과 간혹 나보다 나이가 많은 직원을 대할 때의 심리전략을 주의깊게 보게 된다.

적극적으로 장점을 칭찬한다거나(핀 포인트 피그말리온 효과), 늘 유순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한방(샤크케이지효과),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일을 수락하게 하는 방법(DTR) 등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는 심리전략들은 매우 유용해 보인다.

직장내에서 동기란, 꼭 필요하지만 부담스러운 존재다. 항상 의지할 수 있고 나를 응원해주는 직장동료 이상의 관계이지만 실적경쟁이나 승진경쟁에서 피해갈 수 없는 라이벌이 되기 때문이다. 제시된 다른 심리전략보다는 동료보다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 클로즈 이펙트 전략에 눈길이 간다. 동료의 비밀정보를 캐낸다거나 라이벌의 고객을 합리적으로 빼앗는 방법을 시도하기에는 아직 나 자체가 너무 소심하다.

"첫째, 메일에 빠르게 답을 한다. (답장속도와 업무능력은 비례한다. 경험상 맞는 말이다.)
둘째, 시간을 지킨다. (선배로 부터 늘 듣던 말이 있다. '타이밍은 생명이요, 품질은 자존심이다.')
셋째, 메모를 한다. (일 잘하는 사람들은 늘 수첩과 함께 있다.)
넷째, 생각하고 나서 발언한다. (성급한 말로 일을 망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곤 한다.)
다섯째, 상사에게 상담한다. (상사에게 상담하는게 맞지만, 여전히 어렵다.)" (p.227~228)

46가지 심리전략을 짧은 글로 구성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제안된 심리전략마다 중요한 부분은 밑줄과 굵은 글자로 구분하고 있어 한번 더 눈길이 가도록 하고 있어서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퇴직이 얼마남지 않은, 직장생활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인간관계가 이리 힘든데 언제쯤이나 인간관계에서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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