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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이렇게 말하라 - 내 아이를 변화시키는 최고의 한마디
치엔스진.치엔리 지음, 김진아 옮김 / 제이플러스 / 2019년 11월
평점 :
아이의 성장에서 부모의 양육태도 만큼 중요한 요소가 없다는 것을 모르는 부모는 없다. 하지만 현실은 많이 다르다. 부모의 사소한 말투나 태도가 아이에게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 알면서도 고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랑한다면 이렇게 말하라'는 아이에게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고 싶은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책일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다.
저자 첸스진은 청소년 심리 연구가로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한마디' 등 여러 전문서적을 집필했으며, 공동저자 첸리 또한 유아사범학교 교육을 담당하고 '아이와 놀면서 인재만들기' 등을 발표한 아동교육 전문가다.
이 책은 아이의 자존감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아이에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격려의 말에 대한 100가지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제시된 100가지의 사례는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사례들로 구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알고 있는 위인들의 부모가 그들에게 했던 말을 하께 제시하고 있어 부모의 말로 인한 아이들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부모의 말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구성이다.
"부모는 아이의 첫 번째 스승이고, 부모의 말과 행동은 아이한테 평생 영향을 미친다." (p.225)
제시된 사례와 유사한 경험이 있었을 때 내가 아이에게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기억하고 반성한다. 나 역시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윽박지르거나 잘못된 것을 깨닫게 하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가르치곤 했다. 아이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아이를 가슴깊이 이해하기 보다는 고정된, 아니 내가 생각하기에 바른인성이라는 생각되는 틀에 끼워맞추기만 급급했다. 말뿐인 친구같은 엄마였던것 같다.
"자네는 손과 입으로 아이를 가르치려고 하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아이에게 다가가는 것이라네. 아이 영혼 깊은 곳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나이 따위는 잊고 아이와 친구가 되게나." (p.29)
아이가 잘못했을 때 사실대로 말하면 용서해 준다든가 야단치지 않겠다는 말을 하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사실대로 잘못을 고백하는 순간 이성을 잃고 아이를 야단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아마도 아이는 나의 이중적인 태도를 학습하고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지만 엄마의 태도로 인해 용기를 내는게 쉽지 않은 일이 되었을 것이다.
아이가 중학교에 다닐때쯤 이었다. 같은 반 여자친구와 이성교재를 시작했다는 담임선생님의 알림이 있었고, 담임선생님께서는 당황하는 나에게 조언하셨다. '어머님께서 이성교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시면 아이가 감추기 시작해요.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받아들여 주시는게 좋아요' 선생님의 조언 덕분에 나는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었고, 우리 아이는 이성교재에 대한 이야기를 별다른 거부감 없이 엄마에게 이야기해 주곤 한다. 지금도 당황했던 나에게 웃으면서 조언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이유이다.
엄마의 태도에 따라 아이가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음에도 아이의 실수에는 왜 관대하지 못했을까 후회된다.
"야단을 치는 것은 잘못을 숨기게 할 뿐이다. 따뜻한 관심으로 감싸면 아이는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거짓말을 하거나 도망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p.49)
아이가 만나는 첫번째 세상은 부모다. 특히 엄마의 양육태도는 아이의 전부를 결정한디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가 얼마나 자신을 인정하고 지지해 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자존감 형성을 결정한다. 나는 철없는 준비되지 못했던 엄마여서 제대로 아이의 자존감을 성장시켜 주지 못했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는 말이 있다. 아이가 어렸을 때보다는 엄마가 차지하는 세상이 좁아졌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아이를 위해 엄마의 말부터 바꿔보기로 한다.
"부모는 한쪽 그물을 열어 놓고 아이가 더 큰 바다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놓아야 한가." (p.141)
부모라는 이유로, 훈육이라는 이유로 나는 아이에게 얼마니 많은 상처를 주었고 아이의 성장을 얼마나 방해하고 있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느끼고 반성할 수 있는 글이었다.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될 때까지 아이를 격려하고 안아줘야 겠다.
"아들아!! 넌 최고야! 엄마가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