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모르는 내 자존감 이야기 - 나를 소중히 여기는 자존감 수업 어린이의 마음키움 1
문지현.박현경 지음 / 피그말리온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자존감' 외부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믿는, 자신 스스로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엄마는 내 아이의 자존감을 잘 성장시켜 줄 수도 있고, 무의식중에 어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는 존재다. 때문에 엄마가 먼저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주고 성장 시켜줄 수 있는 공부를 해야한다. 아이가 이미 다 자라서 어쩌면 너무 늦은 공부가 될런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은 때란 없음을 위안삼으며 읽어 보기로 한다.

저자 문지현작가는 십대답게 살아라, 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 등 청소년 자존감에 대한 여러권의 책을 쓰고 있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스스로를 살펴 보아요.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나는 착하고 정직하며

행복한 사람인지를 생각하지요.

그리고 '더 나은 나'가 되기 위해 노력해요.

처음으로 나늘 맞아주는 아이들이 개구지게 웃는 표지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주인공 혜린이가 미국에서 전학와서 학교에 적응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일기형태로 풀어 놓은 글이라 가볍게 편하게 읽히는 글이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 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책에서 다뤄진 열개의 에피소드중 내가 좀 더 공감됐던, 어릴적 기억이 투영되는 에피소드에 대해 적어 보려고 한다.

첫 에피소드인 전학에 대한 글을 읽을 때는 어릴적 겪었던 전학의 기억과 함께 그 당시 내가 느꼈었던 스트레스과 떠오른다. 지금은 성격이 많이 좋아져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만 학교에 다닐때는 굉장히 소심한 편이었다. 반면 동생은 굉장히 적극적이고 친구도 많았던 기억이 있다. 아마 혜린이가 오빠에게 느꼈던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와서 생각이지만 그때 엄마나 아빠가 그런 내 마음을 알아봐 주셨다면, 학교에서 훨씬 즐겁게 지낼 수 있었을텐데 하면 괜히 서운한 마음이 든다. 부모님께 서운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단단해 지는게 먼저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내가 내 편을 들어주는 게 중요해요." (p.28)

보통은 다른 사람이 먼저 나에게 다가와 주기를 바란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내가 먼저 다가가거나 친구가 되어 달라고 제안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아이 들은 사탕바구니 하나만 들고서도 주변의 모든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친화력을 발휘하는데 말이다. 왜일까? 나이가 들어간다고 바뀌는 건 없는데, 아마도 머리속 계산기가 마구마구 돌아가서 친구를 사귄다는 기쁨보다 거절했을 경우와 먼저 제안해서 나를 얕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커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친구의 거절에도 조금은 불친절한 태도에도 상처받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훨씬 편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나를 좋아하면 남도 나를 좋아해요." (p.84)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그리고 대학을 거쳐 지금까지 '평가'를 위한 모둠, 협업활동이 끊이지 않고 나를 괴롭히고 있다. 혼자 할 수도 없고 혼자 해서도 안되는 활동들은 항상 내가 손해보고 있다는 불만이 생기게 한다. 함께하는 친구들이 나한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활동에서 점수를 잘받고 싶은 욕심에 함께하는 친구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친구들의 생각은 고려하지 않고 결과물을 내놓기도 한다. 결과가 잘 나오면 주도적으로 활동한 나에게 감사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결과가 나쁘면 혼자해서 이렇게 됐다고 남탓을 하기 바빴다. 얼마나 이기적인 행동이었는지 부끄럽다. 아마도 좋은 결과를 위해 서슴없이 친구를 선택하는 만행을 저질렀을 것이고, 다른 친구들의 같은 만행에 희생되기도 했을 것이다. 함께 같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걸 너무 늦게 깨달는 철없음이 아쉽다.

"모두에게 사랑받기보다 나에게 중요한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에 만족해요." (p.202)

전학생 혜린이가 학교에 적응하면서 차근차근 친구들과 사귀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착하고 씩씩한 친구로 성장하는 모습이 예쁜 글이었다. 또한 글의 중간중간 삽입된 동글동글 귀여운 아가들이 너무 귀여워서 흐믓한 엄마미소를 짓게된다.

챕터마다 부록으로 있는 자존감노트와 활동지는 기술된 사례를 정리하고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해 보인다. 이럴땐 이렇게의 느낌으로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었고, 활동지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의 모습에서 자존감을 성장시키는 팁과 함께 사례를 적고 있는 책이지만, 어른 역시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느꼈을 법한 이야기 들이다. 잠시 아이가 되어 어른이 읽어봐도 좋은 책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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