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익명의 소녀
세라 페카넨.그리어 헨드릭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평점 :
비밀을 파는 익명의 소녀, 돈이 필요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그녀를 꿰뚫어 보는 정신과 의사의 심리게임. 책의 카피만으로 쫄깃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책이다.
비밀을 품고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시카 패리스, 52번 피험자 그녀로 부터 출발하는 심리스릴러
돈이 필요한 52번 피험자 제시는 보수가 후한 실즈 박사의 기묘한 도덕성 연구에 부적절한 방법으로 발을 들여 놓게 된다. 절제된 공간 노트북과 전달되는 질문만으로 그녀를 알아가는 실험. 제시는 지금껏 숨기고 있던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 만으로 알 수 없는 해방감을 느끼며 실즈박사에게 종속되어 간다.
제시에게 너무나도 절박한 돈과 그녀의 비밀은 서서히 52번 피험자인 제시를 압박하고, 그러던 어느순간 그녀는 실즈박사에게 의문이 생긴다.
"이 도덕성 연구를 통해서 내가 더 도덕적인 인간이 될 수 있을까요?" (p.59)
매력적이며 완벽한 외모를 갖고, 인정받는 정신과 의사이자 뉴욕대학교의 존경받는 교수 실즈. 그녀는 윤리 및 도덕성에 대한 연구를 빌미로 젊은 여성들을 끌어들인다. 그리고 그녀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캐낸다. 52번 피험자와 같은 특별한 누군가를 발견할 때까지... 그리고 발견한 피험자를 그녀의 목적을 위해 길들인다.
"신뢰는 헌신적 관계에 꼭 필요한 요소죠." (p.152)
제시카와 실즈박사의 실험을 가장한 심리게임을 일기형태로 기록하고 있다. 그녀들의 사이에 있는 한남자 토마스. 토마스와 제시카는 실즈박사의 심리게임에서 자신들을 지킬 수 있을까. 책장을 넘길수록 속고 속이는 짜릿한 심리게임이 계속된다.
진실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사람은 누구 일까? 토마스, 제시카 아니면 두뇌를 무기로 갖고 있는 두얼굴의 실즈박사 & 리디아.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상황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결국 나밖에 없음을 알고 제시카는 모든걸 다 걸고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익명을 가장한 비밀이, 인과관계가 없는 일은 있을 수 없음을 쫀쫀한 심리게임으로 엮어 나간 소설이었다. 결국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이 집착하는 사람이 무너질 수 밖에 없음을 그린다.
숨을 헉 들이키게 될 정도의 두께를 가진 벽돌같은 책이지만 첫장을 펴고 나서는 막힘없이 술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짜릿한 글이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원초적 이유로 도덕적 기준을 어깁니다. 생존, 증오, 사랑, 시기심, 치정. 그리고 돈." (p.506)
스릴 있는 글은 좋아하지만, 공포는 싫은 사람
등장인물간 쫀쫀한 관계에 대한 추리를 즐기는 사람
심심한 주말 남는 시간을 꽉 채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매혹적인 심리스릴러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