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중국어 공부법 - 마카오항공, 대한항공 출신 스튜어디스가 쉽게 알려 주는
강윤주 지음 / 위닝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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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포자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중국어를 시작했었다. 직장에서 일부 지원을 받아 쌩초보가 전화중국어를 하루 10분씩 2년정도 공부했었다. 물론 공부했던 2년간 꾸준하게 공부했던 건 아니었다. 분기단위로 진행되는 교육을 참석했다 말았다 하곤 했다.

결론적으로 다시 시작할때마다 레벨1을 반복하고, 레벨2까지 겨우 올라갔다가 레벨2의 벽을 넘지 못한채 또 쉬고 있는 중이다.

노오오오력은 하지 않은채 '나는 아무래도 외국어 뇌가 없는것 같다'는 말같지도 않은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직장인 중국어 공부법이 레벨1만 반복하고 있는 나에게 레벨업의 다리가 되어 줄 것 같은 기대감을 품고 읽기 시작한다.

강윤주작가는 마카오항공,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지금은 다양한 연령,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5장으로 구성된 이 글은 저자가 중국어를 시작한 계기부터 인생의 변곡점이 생길때마다 중국어가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중국어 공부에 성공할 수 있는 팁을 알려 준다.

단순히 쉬운 공부법이나 성공할 수 있는 공부법만을 담지 않고 중국어를 매개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경험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중국어 공부 의욕을 북돋아 준다.

"不怕慢只怕站(느린 것을 두려워 하지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 하라)." (p.65)

비단 중국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언어는 오랜시간 꾸준히 시간을 투자해야 내것이 된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언어 공부를 아주 쉽게 시작하고 쉽게 포기한다.

왜? 절실하지 않고, 꼭 필요하지도 않고, 심지어 지루하고 재미없기까지 하니까 말이다.

계속할 이유는 없고 그만 둬야 할 이유는 수십가지가 포기하는 나에게 명분을 만들어 주고 있다.

내가 계속 포기하는 이유 역시 늘지는 않고 재미없는게 가장 큰 이유였다.

"중국어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문법을 따지지 말자. 한자에 연연하지 말자. 무조건 들리는 그대로 따라 하며 조금씩 무(無)에서 유(有)로 채워가는 과정을 아이처럼 즐겨야 한다." (p.86)

한가지 고정된 방법으로 변화없이 반복만 하고 있기 때문에 공부가 지루하고 재미없는 거였다. 학교 다닐때 문학선생님께서 대부분 쓰지 못하고 그리기도 어려워 하는 법 헌(憲) 자를 '갓 머리 밑에 왕 사 심'으로 알려주셨던 적이 있다. 국어교과서에서 한자 병기가 없어진 개편 교과서 세대라 유난히 한자에 약한 내가 어려운 법 헌(憲)자를 아직도 잊어 버리지 않고 기억하는 이유다.

요즘처럼 매체도 많고 방법도 많을 때 한가지에 얽매이지 말고 책에서 제안하고 있는 것처럼 노래든 중국드라마든 유튜브채널이든 간에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쉽고 재미있는 공부법이 제출 중요한 것 같으니 말이다.

"책으로만 하는 공부는 죽은 공부다. 지금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뭐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중략) 분야를 가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소위 '덕질'하는 것들을 중국어로 즐길 수 있다." (p.169)

중국어에 입문한 학생들이 하기 쉬운 실수(예를 들어 성조와 한자)와 포기에 이르게 하는 공부법과 포기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공부법(노래, 낭독, 덕질 등)을 설명하고 있어서, 공부를 시작한지 오래 됐지만 실력이 늘지 않아 답답한 사람이나 중국어를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다만, 중국어와 관련된 에피소드(한중미래숲 청년봉사단 활동 사례 등)가 챕터에 따라 반복되는 부분이 있었던건 조금 아쉽다.

나도 기운내서 다시 중국어 레벨업에 도전해 봐야 겠다.

"美梦成真"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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