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영화제작 3.0
스콧 빌럽스 지음, 손보욱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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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무게가 무거운 만큼 내용은 깊이가 있다!

스콧 빌럽스의 <디지털 영화제작 3.0>은 현재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이 길을 이른 미래에 택할 사람한테 큰 도움이 될 거라 본다. 실제로 할리우드에서 감독으로 활약하는 저자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기에 아주 전문적이며 단순히 이론으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디지털 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실전을 담은 책이기에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보다 만드는사람한테 바이블인 셈이다. 영화 제작에 몸을 둔 사람, 더 구체적으로는 디지털 영화를 만들려는 사람한테 추천하고 싶다.

 

저자는 본인의 경험 외에 수 많은 사람들의 경험 또한 책에 내포해 풍부한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어떻게 영화계라는 거대한 산업에 발을 들이게 됐는지가 조금 부족했다는 점이다. 돈을 모아서 장인 정신을 발휘해 창의적인 영화를 만든 후에는 영화제를 공략하는 게 좋다고 저자는 말하지만 본인의 풍부한 경험을 더 살리든지 타 감독들의 영화계 임분 방향과 예를 들었다면 독자에게 더 큰 재산이 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영화계에 발을 담그기는 길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와 닿는 문장을 줄 치면서 읽다 보면 책이 형광색으로 변할 정도다. 하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책을 시작하기 전에 선언문에서 하는 말이다. 저자는 영화계에서 일하는 것이 정말 어떤 것인지 말한다. 이는 단순히 열정과 관심을 넘어서는 것이라는 걸 분명히 말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 “열정은 여러분을 눈멀게 할 뿐이다. 영화계에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현실의 끈을 끈질기게 잡고 잇는 여러분의 근성일 것이다.” 영화계 입문에 있어 열정은 기본 오브 기본인 것이고 그 안에서 펴 나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전해주는 문장이다. 함부로, 아무 것도 모른 채 열정 하나만 믿고 시작하지 말라는 전문가의 말이 신뢰성이 있다. 본인도 그걸 느꼈기에 충고하는 말이니 곱씹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아직 전문적인 디지털 영화 제작자가 아니기에 책에서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는 장비, 조명 등에 관한 이야기 외에 후에 다루어지는 영화제작 현실 및 과정 부분이 더 읽기 편했다. 이를 읽으면서 미국에서 영화계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감을 잡을 수 있고 시작을 어떻게라도 해야 하는지 계획을 짤 수 있다. 물론 이거 어떻게 실행 해 나가는지는 두고 볼 문제지만 단순 이론이 아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이기에 현실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어 좋았다.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순서를 정할 수 있고 준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느 것 보다 이 책에서 내가 얻은 것은 정신이다. 영화제작자가 갖추어야 할 정신과 철학. 물론 철학적 얘기를 직접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의 충고들이 영화제작자가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철학을 내포하는 것만 같았다. 또 국내에서 아니라 미국에서 영화를 제작할 계획을 갖고 있는 자라면 더 없이 도움이 될 책이다. 아무래도 할리우드 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소개하기 때문에 국내 상황과 다른 점도 찾을 수 있다.

 

영화광을 위한 책이 아니다. ‘영화제작자를 위한 책이다. 정말 바이블이 될 정도로 전문성이 뛰어나고 현재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썼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기 충분하다. ‘누구는 이렇게 영화를 만들었다가 아닌 내가 이렇게 했다라는 경험을 드러내기에 내용 하나하나가 미래에 영화계를 선두 할 영화인들에게 있어서는 뼈와 살이 될 것이라 믿는다. 열정, 그 이상만으로는 안 된다. 근성이 필요하다. 오늘도 내가 영화에만 열정이 아니라 영화제작, 그리고 그걸 뛰어넘어 영화계에 붙어 있을 만한 인내심이 있는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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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ol 2010-01-07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은 좋은데 별점이 낮은 이유는 뭔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