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가난한 집안의 둘째아들은 언제나 형에게 모든 것을 양보해야 했다. 홀어머니는 모든 일이 장남이 우선이었다. 집안에서 한번도 인정받지 못했던 차남은 첫사랑도 그렇게 지나갔다. 사랑하는 여자는 어머니의 반대로 결국 헤어졌고...그는 가족과도 헤어졌다. 가족이 자신을 버리기 전에 자신이 먼저 버리고자 다짐했을지도...그렇게 떠난 남자는 외딴 섬에서 등대지기가 되었다. 자신도 금방 등대를 떠날줄 알았다. 그러나...그는 언제나 바다를 조용히 비춰주는 등대처럼 그 등대를 지키고 있었다. 사회를 등지고 가족에서 떨어진 채....

가족이란 단어는 생각지도 않았고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그저 등대를 지킬 뿐이었다. 그런데...그에게 손님이 찾아왔다. 어머니는 그에게 손님이었다...형은 잠깐이라며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그에게 맡기고 떠났다. 건강했을 때 한번도 보듬어주지 않았던 그에게 병든 몸으로 제정신을 잃은채 다가온 어머니...는 어머니라 불리기 보다 그에겐 짐이었다.
가시고기를 읽으며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그랬기에 등대지기란 책도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중반부가 되도록 내용은 솔직히 지루했고...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동생에게 떠넘기는 형에게서 분노를 느꼈다. 그리고 한번도 차남을 인정하지 않았던 어머니가 원망스러웠다. 자식이란 이름의 우리는 부모의 사랑을 알지못한다. 그저 받는 것이 당연하다 여길 뿐...어머니는 한번도 그를 미워하거나 잊은 적이 없었다. 치매에 걸려 정신을 놓았지만 그는 어머니의 사랑하는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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