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 - 간서치 이덕무와 그의 벗들이 들려주는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내면 풍경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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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가 이전에 이덕무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북학계열이자 책을 많이 좋아하던 사람 정도였다.


북학하면 바로 떠오르는 박제가나 성호사설의 이익에 비해 대중에 덜 알려진 인물이 이덕무였다.

 

그 점에서 이 책 이덕무를 읽다는 방대한 이덕무의 저작을 바탕으로해서 상당한 분량으로 

 

이덕무라고 하는 역사속 한 인물의 사상과 성품, 삶을 그려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북학이 태동한 배경이나 그 실체를 그려내기도 한다.

 

중국중심주의와 입신출세에 묶여있던 지식인의 시야가 풀려나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으로 향한 것.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북학의 근원이다.

한명의 주인공을 내세웠으니 만큼 이덕무의 인간적인 목소리와 삶 또한 이 책에서 재미를 주는 부분이다.

 

평생 책 몇권을 두루마리에 넣고 오가는 책행상인 서쾌만 만나던 이덕무가 길 양쪽에 서점이 빽빽히 들어서 있는 책의 거리 유리창에 갔을때의 감회와 심정은 책 좋아하는 사람 동류로서 익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이덕무는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나라 풍속대로 살아야지! 란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고 그에 따라 조선의 풍속을 그려냈는데.

 

그 풍속들은 사대부 집의 예의범절부터 민간의 식생활까지 다양하여 당시 조선사람의 삶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도 유익하리라.

 

그중 특히나 흥미를 느낀 것은 하돈 - 복어이다.

 

복어탕이 민간에서 유행되는 음식이었으며, 독이 있는 복어를 맛때문에 먹다가 몸을 해치는 사람들을 보고 안타까워한 이덕무.

 

급기야 이덕무는 복어의 폐해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하돈탄이라는 노래까지 짓는다.

백년도 못사는 인간은 천수를 누려도 슬픈데 맛있다고 독어를 먹느냐. 어부들아 하돈잡지 마라. 하돈도 살고 사람도 산다.

 

는 내용의 하돈탄안에서 이덕무의 세속적이고 합리적인 인생관과 선량한 마음을 알 수 있다.  

본래 유학은 세속 사상으로서 인문주의와 합리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것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현되는 경우를 이 책안에서 여러번 발견할수 있다.

 

(그런데 푹끓인후 후추와 기름으로 맛을 낸다는 조선시대 하돈탕은 현재의 시원한 복어탕과 조금 다른 조리법이란걸 알수 있는데

 

아마도 조선에선 복어 자체의 풍미를 강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둔 듯 보인다.)

 

물론 이덕무 역시 시대의 한계, 유학자의 한계를 벗어날수 없다는 느낌을 주는 부분도 있으니

 

다음 구절에서 유학의 장점이 아니라 단점으로 일컬어지는 범윤리와 고루함을 느낄수 있었다.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지 말라. 조잡한 짓이다.

 

아! 게딱지안 번지르르한 게장에 윤기나는 밥을 넣고 비벼서 한숫갈.

그 맛을 모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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