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종족주의 -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
이영훈 외 지음 / 미래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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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들의 정체성 정치를 하기 위한 도구로서 영원히 피흘리며 고통받는 박제 인형이 아니라 근대라는 격랑의 시기를 그 나름 열심히 살아가던 조상들의 ‘진짜‘ 삶이 읽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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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주의 -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
이영훈 외 지음 / 미래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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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조국 민정수석이 열성적으로 홍보중인 책이군요~ 잘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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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살아보기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조선생활사
반주원 지음 / 제3의공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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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과거의 사람들이 살아온 기록을 현대의 사람이 해석한 것이니만큼

 

거시사와 미시사, 양쪽 모두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삶이란 정치같은 거대한 흐름에 크게 좌우되지만 그 근본은 일상이니.

 

그런 면에서 이 책처럼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사를 세심히 그린 작품은 반길만한 것이고

 

또 앞으로도 이런 저서들이 다수 등장하길 바란다.

 

 

이 책은 21가지 사안을 중심으로 조선 시대를 산 사람들의 삶을 세심하게 그려낸다.

 

간혹 역사적 정합성을 중시하다가 너무 딱딱하기 쉬운 것이 역사서이나

 

이 책은 현대 한국인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포인트포인트를 잘 짚어가면서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수 있도록 쓰여있으니 좋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또한 흥밋거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제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조선생활사'를 단 것에서 알수 있듯이

 

현대 한국인들이 조선시대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 몇가지를 반박하기도 한다.

 

 

물론 아쉬운 점 역시 존재한다.

 

각각 별개의 소재를 따라 전개하는 구성인 탓에 조금 산만한 느낌을 받을때가 있으며,

 

그 소재들을 현재의 사안과 접목할때는 어색함이 느껴진다.

 

사실 조선시대와 현대 대한민국은 환경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조선시대 이러저러했으니 한국은 이래야한다 or 하지 말아야한다고 말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여성들의 지위가 더 나아져야하고 성차별이 없어져야된다는 것이야 공감하지만 조선시대 사안과의 연결은 고개를 한번 갸우뚱하게 된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한 소재를 가지고는 그렇게까지 깊이 파고들어가지 못했다는 것도 알아두어야할 점이다.

 

온돌의 과학적 구조와 뛰어난 효과를 칭송하는 것도 좋지만 그 온돌의 확산으로 한반도의 산림자원이 피폐해진 것도 같이 다뤘다면 더 깊이가 있지 않았을까?

 

어지간한 제도나 문물은 장단점이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완벽한 사람이 없듯, 완벽한 책 역시 없는 것.

 

이 책은 과거에 이 땅위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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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이야기 - 시대를 움직인 뒤틀린 정의 예문아카이브 역사 사리즈
월러 뉴웰 지음, 우진하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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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갓 등장했던 그때, 인류의 미래가 매우 장미빛으로 보이던 시기가 있었다.

 

일부 학자들은 인터넷이 새로운 세상의 제너두가 될 것이며,

 

빈부귀천을 초월하여 정보에 접근하게 됨으로서 결국 빈부귀천 그 자체가 사라지게 되어 전세계가 민주화되어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라 말했다.

 

sns로 자살 테러리스트 모집하는 현실에서 들으면 코웃음만 나오는 이야기이다.

 

결국 기술은 인간에게 쓰이는 것이라 인간이 변하지 않으면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의 기반인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의 육체는 10만년전과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지금 세상에 나타나는 많은 국면들이 앞으로의 세상에도 상당히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이란 이야기다.

 

인터넷과 민주주의로 인해 금방 사라질 것 같았던 폭군 역시 엄연히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의 고찰은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의 핵심은 폭군은 나빠요 같은 뻔한 소리가 아니라,

(만약 이 내용으로 몇백 페이지를 채웠다면 그게 나무에 대한 인간의 폭정이겠지.)

폭군, 폭정의 형태를 셋으로 나눈다음, 그 폭정간에 우열을 정한 것이다.

 

전형, 개혁형, 영원불멸형 이렇게 셋을 나눈후 최악은 영원불멸형이라 주장한다.

 

이는 최악과 차악을 나눈 것으로 현실에는 악이 존재할 것이고 그걸 근절하는건 무리란 현실적인 관점이다.

 

그리고 이 관점은 최악을 막기 위해서라면 차악을 용납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물론 저자는 어떤 폭정도 나쁘고 민주주의만이 선한 정치체제라고 선을 쳐두긴 하지만 가이드라인일뿐.)

 

이는 논란이 있을만한 주장이다.

 

다시 말해 is를 막기 위해서 알아사드 정권을 용인하거나 오히려 도와야한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지만 독재는 나쁘고 모든 나라는 민주화 되어야한다! 라는 서구권의 인식이 중동의 지옥을 열었다는 것은 부정할수가 없다.

 

독재정권을 무너트린다고 그곳에 민주주의가 꽃피는 것은 아니다.

 

그곳 주민들이 언론의 자유를 말하는 사람 대신 예언자를 비난하는 자를 참수하라는 사람을 뽑고

 

남녀평등을 말하는 사람대신 "명분있는 살인은 신 앞에 정당하지만 명분있는 간통이란 있을수 없다."며 명예살인을 주장하는 사람을 뽑는다면 말이다.

 

최악 대신 차악이란 말을 다시 말하면, 영원불멸형 폭정을 선택할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해선 안되고 전형적 폭군에게 지배되어야한다는 말이 된다.

 

현실을 살피고 나온 주장이긴 하나 한때 독재자들의 지배를 겪었던 한국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불편하게 들릴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다.

 

원래도 폭정을 정당화시키는 주명분으로 독재자가 힘으로 억눌러야 그 사회가 제대로 돌아간다는 것이 쓰이니까 말이다.


 

이 책이 말하는 것에 현실의 무게가 실려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로

 

이 책의 모든 주장과 모든 논거를 긍정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특히 주장에 역사를 끼워맞추는 식의 해석이 몇군데 보이기에 더욱 그렇다.

 

책의 저자가 정치학자라는 것을 감안해야할터이지만, 이런 부분을 읽어낸 독자는 책 자체의 신용을 깍을수 밖에 없지 않는가.

 

하지만 폭군과 독재는 지금 존재하듯이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그 현실로 인해 폭정을 진지하게 고찰하고 분류를 시도한 이 책의 가치가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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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 - 간서치 이덕무와 그의 벗들이 들려주는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내면 풍경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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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가 이전에 이덕무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북학계열이자 책을 많이 좋아하던 사람 정도였다.


북학하면 바로 떠오르는 박제가나 성호사설의 이익에 비해 대중에 덜 알려진 인물이 이덕무였다.

 

그 점에서 이 책 이덕무를 읽다는 방대한 이덕무의 저작을 바탕으로해서 상당한 분량으로 

 

이덕무라고 하는 역사속 한 인물의 사상과 성품, 삶을 그려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북학이 태동한 배경이나 그 실체를 그려내기도 한다.

 

중국중심주의와 입신출세에 묶여있던 지식인의 시야가 풀려나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으로 향한 것.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북학의 근원이다.

한명의 주인공을 내세웠으니 만큼 이덕무의 인간적인 목소리와 삶 또한 이 책에서 재미를 주는 부분이다.

 

평생 책 몇권을 두루마리에 넣고 오가는 책행상인 서쾌만 만나던 이덕무가 길 양쪽에 서점이 빽빽히 들어서 있는 책의 거리 유리창에 갔을때의 감회와 심정은 책 좋아하는 사람 동류로서 익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이덕무는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나라 풍속대로 살아야지! 란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고 그에 따라 조선의 풍속을 그려냈는데.

 

그 풍속들은 사대부 집의 예의범절부터 민간의 식생활까지 다양하여 당시 조선사람의 삶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도 유익하리라.

 

그중 특히나 흥미를 느낀 것은 하돈 - 복어이다.

 

복어탕이 민간에서 유행되는 음식이었으며, 독이 있는 복어를 맛때문에 먹다가 몸을 해치는 사람들을 보고 안타까워한 이덕무.

 

급기야 이덕무는 복어의 폐해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하돈탄이라는 노래까지 짓는다.

백년도 못사는 인간은 천수를 누려도 슬픈데 맛있다고 독어를 먹느냐. 어부들아 하돈잡지 마라. 하돈도 살고 사람도 산다.

 

는 내용의 하돈탄안에서 이덕무의 세속적이고 합리적인 인생관과 선량한 마음을 알 수 있다.  

본래 유학은 세속 사상으로서 인문주의와 합리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것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현되는 경우를 이 책안에서 여러번 발견할수 있다.

 

(그런데 푹끓인후 후추와 기름으로 맛을 낸다는 조선시대 하돈탕은 현재의 시원한 복어탕과 조금 다른 조리법이란걸 알수 있는데

 

아마도 조선에선 복어 자체의 풍미를 강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둔 듯 보인다.)

 

물론 이덕무 역시 시대의 한계, 유학자의 한계를 벗어날수 없다는 느낌을 주는 부분도 있으니

 

다음 구절에서 유학의 장점이 아니라 단점으로 일컬어지는 범윤리와 고루함을 느낄수 있었다.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지 말라. 조잡한 짓이다.

 

아! 게딱지안 번지르르한 게장에 윤기나는 밥을 넣고 비벼서 한숫갈.

그 맛을 모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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