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치유하는 부엌 - 삶의 허기를 채우는 평범한 식탁 위 따뜻한 심리학
고명한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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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식 이야기를 생생하고 먹음직스럽게 잘 쓰는 사람이 부럽다. 고명한 작가는 <나를 치유하는 부엌>에서 음식 이야기를 술술 써내려간다. 게다가 심리학까지 편하고 친절하게 잘 버무려 낸다. 


첫 글인 ‘양가감정- 장례식 육개장 한 그릇’을 읽는 날 (마침!) 남편과 말다툼을 한 날이라 책을 읽으며 뜨끈한 위로를 받고 마음을 풀 수 있었다. 라면 이야기 ‘내려놓기- 완벽한 엄마에서 이만하면 좋은 엄마로’편도 좋았는데 이만하면 좋은 (good-enough)이란 단어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레몬 과자, 몰입의 순간‘편 “레몬 과자는 반죽을 만들고 굽는 과정 내내 나를 설레게 만든다.(208)”란 문장에서 ‘지금까지 레몬 마들렌을 구웠던 내 마음이 바로 이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레몬 마들렌을 구우면서 그 과정에 귀찮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물론 시작 전에 오늘 만들까 말까 고민하기와 만든 후에 설거지 과정을 귀찮지만. 


마지막 ’자기실현-삶은 달걀, 너처럼 되고싶다’까지 매일 먹는 음식에서 삶의 지혜를 찾아낸 맛있는 책이다. TV에서 라면이나 짜장면 먹는 장면이 나오면 먹고 싶듯이, 나도 음식 이야기를 한 번 써 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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