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에고, 짜다 동시야 놀자 7
함민복 지음, 염혜원 그림 / 비룡소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 때 류시화 시인과 천상병 시인에 열광하기를 잠시...

한동안 시를 잊고 살아온지 어언 15년이 지났다.

정말 오랜만에 시를 탐닉하게 만든 [바닷물 에고 짜다]란 시집.

어린이의 눈높에 맞춘 시집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울림이 컸다.

그만큼 나에게 동심이 많이 남아있는걸까?

아니면  

나이를 벗어나 어느 연령대가 읽어도 자연스레 흡수할 수 있는 시만의 경계없는 세계 때문일까?
 

바닷속 세계를 어쩜 그렇게 속속들이 잘 알고, 말로 풀어냈을까...? 싶었는데,

알고보니 함민복 시인은 10년이나 강화도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니

물고기들과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누고, 그네들의 생활을 속속들이 알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진솔한 바다생물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유쾌함, 엉뚱함도 불쑥 튀어나오는 재미난 이야기들.

바닷물 에고 짜다는 어린이를 위해 들여와서 엄마가 더 탐독하는건 아닌지? ㅋ

아이들의 감성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바닷물 에고 짜다...시가 정말 예뻐요! 

그리고 삽화가 어쩜 그렇게 시와 안성맞춤인지...

시인가 화가, 각각 전문성을 지닌 사람이 만나  

이렇게 아름다운 책을 만들어낼 수 있구나...싶습니다.

앙증맞고, 귀여운 복어, 터프한 돌게, 밤송이같은 성게...

그리고 빠알간 새우떼들을 보았을 땐 엉뚱하게도 새우찜이 먹고 싶어졌다는...ㅋ

(제가 새우랑 꽃게를 무지 좋아라하거든요.ㅎㅎㅎ)

아름다운 동시와 삽화에 감탄을 하면서 동시에 어쩜 이렇게 발칙한 상상을 하는지 >.<

그만큼 삽화들이 과장되고 재미나게 표현되었으면서도  

그 특징이 워낙 잘 드러나 실물의 느낌도 강하다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