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스콜라 창작 그림책 38
허정윤 지음, 이명애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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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어느덧 지각이 늘 일상인 두 아이를 생각하며

더 만나고 싶었던 그림책 <지각>입니다.

생각만으로도 따끔따끔한 긴장감과 초조함을 가져오는 그림책 제목 '지각'

반전이 숨은 창작 그림책이었습니다.

그저 지각만 생각했기에 생각하지 못한 내용에 아이들도 저도

적잖게 당황한 표정을 연신 지어낸 것 같습니다. ^^

이런 마음을 뒤로 <지각>

정말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따뜻한 마음으로 읽었던 그림책이었습니다.

정체가 한창 이어지고 있는 서울 도심의 출근길,

비가 왕창 쏟아질 것 같은 잔뜩 찌푸린 하늘 아래서

버스와 자동차들 속 사람들은 모두 지각이라도 할까 불안합니다.

이런 복잡한 한강 다리 위의 도로에서

어린 고양이 한 마리가 길을 잃고는

자동차 바퀴들 사이를 하염없이 피해 다니며 길을 건너려 합니다.

그 순간 모두가 지각이라도 할까

걱정되는 마음을 뒤로,

아침부터 작은 생명이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걱정을 채워갑니다.

하지만 모두가 구해 줄 용기는 없는데요.

아마 제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차에서 내려 고양이를 구해줄 용기는 없었지 않을까

반성도 해봅니다.

고양이를 유독 좋아하고 고양이를 키우는게 소원인 두 아이들이기에

초조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예상대로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아기 고양이 모습이 보이지 않자

유독 초조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과연 아기 고양이는 괴물같은 바퀴들 사이에서 무사히 살아 남을까요?

사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처음 보이던 날도

어김없는 지각으로 아침부터 울그락푸르락 했었는데요.

엄마의 그 모습이 떠올랐는지 아이들이 짧은 외마디의 탄식이 터졌었는데요.

책 내용도 보지 않고는 지각을 하는 너희를 위한 책을 준비했어! 하며

으름장을 놓았는데 책장을 넘기며

역효과가 나겠구나 하며 혼자 너털웃음을 나왔습니다.

지각이라는 특수한 긴박한 상황과

위험한 도로 위의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에서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해보며

숨은 용기를 찾아 내주는 그림책 <지각>_

어른의 시각으로도 참 마음에 와 닿는 그림책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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