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신나는 새싹 140
박정하 지음 / 씨드북(주)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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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박정하 그림책

씨드북 출판

 

표지가 너무 사랑스러운 그림책 <좋은 날>

다시 만나는 박정하 작가님의 두 번째 이야기다.

 

좋은 것도 싫은 것도 많다는 이 꼬마 어른 작가가

자신 안의 어린이와 놀며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는 작가를 소개 글을 읽고

나서야 ~’하며 이 글자 없는 그림책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하네 할머니>에서는 박정하 작가가 실제 할머니와 겪었던 추억을

이야기하는 사실적인 그림책이라면

<좋은 날>은 콜라주 기법을 사용해 더욱 생동감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완전히 상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소재를 마치

진짜 경험하는 것 같은 긴장되지만, 반전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었다.

 

표지에서 왜 이렇게 많은 옷이 잔디밭에 떨어져 있을까 하는 궁금증의 힌트를

살짝 주는 새파란 바다가 가득한 면지를 만나며

여름에 만나기 딱 좋은 그림책임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신선하게 느꼈던 표지의 느낌과 다르게

처음 만난 주인공은 그다지 즐겁지가 않고 삐진 건지 살짝 우울하다.

게다가 뱃머리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모습이 위태롭기까지 하다.

 

이 외로워 보이는 여자아이가 탄 배에

심심해 보이고 다양한 아이들이 등장한다.

 

고요했던 바다, 아이들이 태운 배는

그러다 점점 거세지는 파도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다 결국 배가 침몰하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바다에 빠진 아이들의 표정엔 되려 두려움이 사라졌다.

더 자유롭고 만족감을 느끼는 표정으로 그림책을 접하는 아이에게

안도감을 주며 새로운 바닷속 여행이 시작된다.

 

신비로운 새 친구를 만나는 아이들.

 

그렇게 반전이 시작되며 한 걱정을 안겨주었던 그림책은

밝고 세상 묘한~ 기분을 주는 시원하지만 따뜻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그림책으로

신나게 바다에서 노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함께 그림책을 접하는 아들의

얼굴에도 함박 미소를 남겼다.

 

책 뒤표지의 문구처럼

태양은 빛나고 잔디는 푸르고 바다는 품을 벌린 날을 담은 그림책은

글자 없는 그림책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읽기 명쾌했다.

 

사실 글자 없는 그림책이 그렇게 아이들에게 좋다고 하지만

읽어주는 엄마로서는 가장 부담스러운 그림책이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좋은 날>은 그림만으로 충분히 아이와 기분을 나누기에

부담 없이 너무 좋았던 그림책이다.

 

당장이라도 그림책을 따라 홀딱 벗고 물놀이를 하고 싶은 아이를 보며

올해 제대로 된 물놀이를 과연 할 수 있을지 아쉬운 마음을 남기며

그림책으로 대리만족을 살짝 기대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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