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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복도 라주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12
조규영 지음, 오윤화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6월
평점 :
#창의 #화합 #모험 신기한 복도 라주
저학년은 책이 좋아 12
조규영 글
오윤화 그림
잇츠북어린이 출판
저학년은 책이 좋아 신간
<신기한 복도 라주>
조금은 허무맹랑한 주제라 내용이 살짝 유치하지는 않나? 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키득키득 미소 지을 수 있는 내용이다.
무한 상상력을 뿜어내는 만큼, 신나게 즐기는 마음만큼
이야기에 흠뻑 빠지는 흡입력을 가진 <신기한 복도 라주>
신종바이러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집에 갇혀 지내던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더듬어보며
즐거운 모험심과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재밌는 동화.
개학해도 신나게 친구들과 뒤엉켜 놀지 못하는 모습과
교장 선생님의 눈초리와 꾸중에 복도에서 신나게 놀지 못하는 모습의
이야기 속 아이들과 오버랩 되 왠지 짠한 기분도 든다.
작년 1학년이던 우리 아이가 다니던 학교의 복도 창문마다
우측보행/복도에서 뛰지 않아요/정숙 등의 주의 문구가
있었던 기억이 있다.
아이와 함께 보면서 사고 위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었고
엄마 어릴 적 이이야기를 하면서 아쉬움을 토하기도 했었는데
그런 추억거리가 있는 <신기한 복도 라주>
성격이 다른 친구, 모범생 진우와 장난꾸러기 대장 승찬이가 등장한다.
“복도에서 놀면 혼나~~”
아이들과 어울려 복도에서 빈 우유갑 축구를 즐기는 승찬이는
교장 선생님께 걸려 혼나도 아무렇지 않은데
진우는 그런 승찬이가 못마땅하다.
어느 쉬는 시간, 승찬이의 우유갑 축구 하는 모습을 보며
내심 함께 놀고 싶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던 진우가 용기를 내 함께 놀자고 소리치는 순간,
교장 선생님이 나타나셔서 두 친구는 벌을 서게 된다.
이런 사건이 일어난 뒤
화장실에 가고 싶어 나온 진우와 승찬이는
노라주, 복도 라주를 만나는데
구불렁 꾸불렁 움직이는 복도를 만나 믿지 못할 만큼 놀란다.
이 회색 가래떡 같은 동그스름한 얼굴에 땡그란 눈이
귀여운 친구 라주와 둘은 친구가 된다.
아이들이 복도에서 놀지 못하는 것이 안쓰러워 참지 못하고
나타난 라주, 신나게 놀지 못해 아이들 실내화 바닥에
생긴 곰팡이 가득한 모습에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아이들이 신나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상상 속, 원하는 장소로 변해 1학년 아이들과
대단한 놀이를 시작하는데
무서운 교장 선생님이 등장한다.
이렇게 <신기한 복도 라주>는 아이들이
마음껏 웃고 떠들고 놀 수 있는 복도를 제공해 주면서
건강히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의 권리를 이야기한다.
여름이 지나고 나면 새까맣게 타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증명해주던 엄마와 아빠들의 어린 시절과 다르게
놀 기회가 별로 많지 않은 요즘 아이들.
신종바이러스, 학원, 미세먼지 등 많은 것들에 의해 제한되는
놀 권리를 어른들이 지켜줘야 하지 않나 반성해보는 시간,
그래도 어제도 그제도 그~그저께도
30도가 넘는 6월의 하늘 아래서
노동법도 걸리는 8시간 이상을 신나게 정신줄 놓고 놀아
땀띠에, 땡볕에 벌겋게 올라온 피부 때문에 아파하는 두 아들이
그나마 얼마나 행복한 아이들인지..
오늘도 두 아들에게 선크림 덕지덕지 발라주고 놀려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