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멧돼지 곳니 작은거인 50
홍종의 지음, 이은천 그림 / 국민서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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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장 멧돼지 곳니

 

 

작은거인

 

홍종의 글

이은천 그림

국민서관 출판

 

요즘 아이들 책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들 책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손색없을 만큼

깊은 감동과 재미가 넘치는 책들을 볼 때면

가끔 아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내 어린 시절에도 책과 함께였다면 하는 아쉬움을 주는 책들이 있다.

 

대장 멧돼지 곳니를 읽으며 유독 그랬던 것 같다.

이 책은 읽으면서 딱 내 수준을 찾은 기분.

 

초등 중학년 고학년이 읽을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손색없는 그런 책이었다.

홍종의 작가님 완전 펜이 된 느낌이랄까?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는 아들이 정말 부러웠다.

 

작가의 말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자연은 항상 자기의 자리가 있다.

사람의 자리가 있듯이 멧돼지들도 자리가 있다.

스스로 자리를 지키며 조화롭게 살 때

세상은 아름답고 행복하다,

 

뉴스에서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멧돼지 포획.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무고하게 희생당하는 멧돼지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함을 전하며..

라는 메시지로 곳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본문에서 만나는 내용처럼 역으로 생각해보니 그렇다.

멧돼지들이 사람들의 자리를 넘보며 밭을 망가트리고

애써 일궈 놓은 사람들의 자리를 멧돼지들이 넘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욕심을 부려 그들의 보금자리를 빼앗았던 것이었다.

그들의 넘침을 막으려고 한 것은 순전 우리 사람의 이기심이었다.

 

곳니 이야기는

인간의 삶과 동물의 삶이 다르지 않음을.

자연이 주는 지혜를 알기에 너무나 훌륭한 책이었다.

생생하게 느껴지는 곳니의 삶이

우리의 삶과 너무도 흡사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곳니는 어릴 때 첫 나들이를 나와 습격으로

엄마와 헤어져 마을로 내려와 집돼지들과 함께 살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집돼지 엄마와 형제들과 친구 진돗개 꿍이와

행복한 삶을 살던 어느 날,

주인아저씨의 욕심이 피어나면서 갑작스레 곳니는

진짜 멧돼지가 되어 낯선 산에 오른다.

 

산에서 만난 원수이지만 친구가 된 살쾡이와

바람이 되어 자신을 지켜주는 아빠 검은귀,

자신이 지켜야 할 멧돼지 무리를 통해

삶의 지혜를 쌓아가며

자연의 섭리를 보여준다.

 

대장 멧돼지 곳니

아이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하는

표지만 보고 판단하면 절대~ 안된다.”라는 말이 딱 걸맞은 책.

투박한 곳니가 보여주는 인생과 지혜로움을

이제 막 9살인 아들이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앞으로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것들을 얻으리라는

기대가 차는 책이었다.

 

고학년 자녀들이 꼭 한번 읽으면 좋은 책으로 추천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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