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거게임 -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 2020 여름방학 추천 도서 신나는 새싹 136
조시온 지음, 임미란 그림 / 씨드북(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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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앵거게임

 

조시온 글

임미란 그림

씨드북 출판

 

 

4개월간의 긴 방학이 이어지는 동안

큰 아이에게 큰 변화가 찾아왔다.

온순한 양처럼 늘 공감하고 이해하고 화를 잘 내지 않는 큰 녀석이

코로나19로 인해 길고 긴 방학을 집에 갇혀 지내다보니

저도 모르게 감정이 쌓이고 쌓여 꽉 막힌 모양이다.

 

앵거게임에 나오는 주인공 서해처럼 심하게 소리치고 화를 뿜어내지는

않지만 불만이 가득한 아들을 보고 있자니

엄마도 불안불안, 엄마도 함께 열을 내고 있으니 참 볼만한 요즘,

 

앵거게임과 함께 심호흡하며

나에게 소중한 우선순위를 찾아 나의 특별한 감정

진짜 원하는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배우는 중이다.

 

13년 차 초등학교 교사 선생님이 학생들을 관찰하며 쓴 글이라선지

아이들의 마음을 참 잘 알아주고 충분히 공감해줘 더욱 즐겁게 볼 수 있던 그림책.

이제 그림책과 조금씩 멀어지는 첫 아이가

오랜만에 신나게 반기며 읽은 책이라 애정이 듬뿍 생긴다.

 

앵거게임은 주인공 서해 동생이 서해의 핸드폰을 떨어트려

액정을 수리하러 갔다 온 뒤,

핸드폰에 못 보던 앱이 생겨 서해가 들어가며 게임이 시작된다.

 

그림책 전체의 펼침면이 핸드폰 액정을 보듯 실행화면으로 그려져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직접 게임에 참여한 재미를 준다.

 

핸드폰을 손에 놓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이 흠뻑 빠져들기

좋은 그림책인 것 같아 더욱 매력적이다.

 

화나는 마음이 들 때마다

화를 내며 공격하겠습니까?”라는 알림창이 뜬다.

화를 내며 거친 말들로 공격하고 나면 속은 시원해지는데

베터리의 에너지가 확확 줄어드는데

서해가 화가나 달리기를 하고 나니

끓어오르던 마음이 가라앉는 경험을 한다.

게다가 보너스 에너지를 받는다.

 

나의 소중한 것을 지킬 때 얻는 강력한 힘을

알게 해주는 앵거게임

 

아이들에게 화를 내며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도

참 중요하다고 가르치지만 사실상

정말 화가 나는 순간이 오면 화를 참으라고 가르치는

이중적인 엄마로서 앵거게임을 읽으며

엄마 또한 화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책 위에 앵그리버드 같이 생긴 앱이모티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살짝 이 아줌마는 무섭다.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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