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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왕이 엄마 ㅣ 북멘토 가치동화 37
박현숙 지음, 서영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새벽 3시까지 아이와 함께 잠들지 못하고
엄마와 눈물 콧물 범벅되어 울며 읽은 책.
중간중간 폭포처럼 왈칵 쏟을까 봐
몇 번을 멈추고 심호흡해야 하던 책이다.
사내아이고 아직 9살이기에
엄마만큼 감동을 못 느낄 테지만
콧잔등이 시큰해지던지 누워있다 몇 번을 벌떡 일어나
"이거 왜 이렇게 재밌는 거야~",
"왜 이렇게 감동이야~"하며
머쓱했다.
왕이가 외국인 새엄마에게
못되게 행동할 땐
아들은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냐며
조금 격앙된 목소리로 씩씩거렸다.
(어릴 때부터 인권에 관련된 그림책을 많이 접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비로소 그 힘이 발휘되는 걸까?)
주인공 왕이는 한 살 때 친엄마가 집을 나가고
할머니께 맡겨져 아빠 얼굴도
모른 채 지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들이 있는 것도 숨기고
외국인 엄마와 재혼을 한 아빠와
새엄마, 그 사이에서 태어난 동생과 함께 살게 되면서
새 학교로 전학을 와 새 선생님, 새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새엄마가 싫어 '새' 자가 들어가는 모든 것들이 무조건 싫은 왕이.
새엄마가 밥 먹는 모습도,
웃는 모습도 보기 싫은 왕이.
그렇게 싫은 새엄마가
학교 앞 분식집에서 일하게 되는데
너무 창피해 분식집을 그만두라며 펄쩍펄쩍 뛴다.
그래도 돈을 벌어야 한다며 새엄마가 그만두지 않자
주인아주머니 몰래 떡볶이에 바퀴벌레를 넣어
엄마가 잘리길 바라며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중 분식집 바퀴벌레 영상을 친구에게 보낸 일에 엮여
친구와 몸싸움이 벌어지고
학폭위가 열릴 수 있는 위험에 처한다.
새엄마가 선생님 앞에서
평소보다 또박또박 한국말도
잘하고 너무나 위풍당당하다.
무조건 왕이 편을 들어주는 새엄마.
어느새 점점 새엄마가 좋아지는 왕이,
하지만 몸도 아프고
무능한 남편, 속썩이는 아들까지
지칠 대로 지치고 엄마가 어느 날
집을 나갔다.
용기를 내 왕이는 동생과 엄마를
찾아 나서며 새엄마가
어느새 자신의 진짜 엄마가 되어있음을 깨닫게 된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온전히 한 사람으로,
엄마의 소중함으로,
가족의 큰 힘을 느낄 수 있던
'위풍당당 왕이 엄마'
감동이 있는 재밌는 책을 찾는 초등학생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은 책.
(ㅠㅠ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너무 재밌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