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과 순다리 도토리숲 알심문학 1
미탈리 퍼킨스 지음, 제이미 호건 그림, 김선희 옮김 / 도토리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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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닐과 순다리

 

미탈리 퍼킨스 글

제이미 호건 그림

김선희 옮김

도토리숲 출판

 

 

닐과 순다리!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하다.

마치 주인공 닐이 방글라데시 순다르반스에 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여전하다.

간밤에 아이들을 재우고 마지막 부분을 읽으며 어찌나 희열감과 눈물이 핑 도는지

초등 고학년으로 분류된 책이지만 어른이 봐도 너무 좋은 한 권의 소설이다.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여운이 진하게 남는 닐과 순다리

 

조금은 낯선 세상인 대자연과 어울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섬세한 묘사들로 마치 주인공 닐과 함께 있는 기분이 내내 들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해, 넘치는 풍요로움 속에 익숙한 우리와 조금은 멀게 느껴지는

대자연을 품은 순다르반스 사람들의 긍지와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입학하자마자 학교의 작은 도서관의 책은 모조리 읽어낸 닐,

이제 상급학교로 진급해야 하는 닐은 언어능력이 굉장히 우수하다.

무서운 교장 선생님은 재직 기간 동안 닐이 가장 영리한 학생이라며

대도시 콜카타 사립 기숙학교 장학생으로 뽑힐 수 있는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하지만 고향을 떠나기 싫은 닐은 부족한 수학 공부는 뒷전이다.

고향을 떠나기 싫은 마음에 우수학생으로 뽑힌 게 너무 속상한 닐과 반대로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가난에 허덕이는 가족을 살릴 수 있는 건

닐 밖에 없다고 닐에게 더욱 무거운 마을을 안겨준다.

 

그러는 중 맹그로브 숲을 서식지로 살아가는 얼마 남지 않은 새끼 호랑이가

보호 구역에서 나와 어미 호랑이가 언제 새끼를 찾아 탈출할지 몰라

마을이 온통 새끼 호랑이를 찾기 위해 삼엄하다.

 

게다가 밀렵과 벌목을 일삼는 이방인 굽타가 새끼 호랑이의 가죽을 얻어

비싼 값에 암시장에 팔려고 인부들을 쓰고 현상금까지 건다.

도시에서 이사를 와서 큰 저택을 짓고 점점 마을을 훼손시키는 굽타가

너무 미운 닐은 누나와 함께 가엾은 새끼 호랑이를 몰래 찾아 나서는데

이야기가 절정에 오른다.

아이들 책을 읽으며 이렇게 긴장을 할 수가! 새삼 멋쩍게 웃었지만

이제 2학년인 아들은 엄마가 너무 재밌어하니 관심을 가지고

책을 빼앗아가 중간 부분부터 책을 열심히 읽어 나갔다.

 

굽타 일행과 촌각을 다투며 새끼 호랑이를 찾아 나서는 닐의 진중하고 깊은 생각하는 마음은

역시 독서의 힘에서 나옴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가난하지만 벗어나려는 마음보다 자신이 자란 시골 마을을 사랑하고,

아버지를 향한 사랑과 공경과 존경,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도리를

아는 닐이 참 멋져 두 아들을 닐처럼 키우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 책이다.

 

책 중간중간에 교장 선생님의 엉터리 영어속담이 한 재미를 톡톡히 한다.

감히 교장 선생님한테 말대꾸를 할 수 없는 닐이 속으로 영어속담을 정정하는데

책의 마지막까지 간간히 나와 웃음을 짓게 한다.

 

순다르반스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에 걸쳐있는 삼각주 지역으로

맹그로브 숲 보호 구역이며 세상에 남은 마지막 벵골호랑이의 고향이라고 한다.

벌목으로 인해 호랑이의 서식지가 줄어들어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해마다 50~60명이 호랑이에게 죽거나 피해를 보고 있지만

순다르반스 사람들은 마지막 남은 호랑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맹그로브 나무, ‘아름답다라는 뜻을 가진 순다리나무로 불리는데

바다 탐험대 옥토넛에서 얼핏 들었던 맹그로브 숲,

전 세계 어류의 80%가 이 숲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수백여 종의 해양조류와 이주 조류의 휴식처로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지역을 보호하고 기후변화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맹그로브 숲이 사람들의 욕심에 의해 많이 망가지고 있다고 한다.

책을 통해 더 자세히 자연에 관해 관심이 가게 된 책.

 

닐과 순다리아이들이 꼭 한번 읽어보며 너무 좋을 책으로 추천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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