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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
이현 지음, 최경식 그림 / 만만한책방 / 2019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
이현 글
최경식 그림
만만한 책방
아이들의 호기심과 관심에서 빠지지 않고 늘 등장하는 우주.
그 신비로운 공간에 관심이 많은 아들 둘에게
너무나 흥미롭고 소중한 책 한 권이 생겼다.
‘나는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
과학관에 가는 걸 무엇보다 좋아하고
우주와 로봇 책들은 모두 찾아 읽으려고 하는 우주와 로봇을 사랑하는 아이에게
이 전의 지식 책들과 다르게 용기와 희망을 함께 공존하는 책.
화성에 관해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책으로
2003년 7월 7일이 생일인 오퍼튜니티는 9살짜리 아이가 지어준 이름이라고 한다.
‘나는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
이 책은 오퍼튜니티가 주인공 시점이 되어 화성의 생활을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5살과 8살 아이와 함께 읽으며 왠지 모를 용기와 쓸쓸함, 고마움, 미안함 같은
많은 감정이 오고 갔고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땐 광활한 우주에서 잠든 오퍼튜니티를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아픈 기분이다.
아무래도 실제의 이야기라 더 사실감 있게 전달되어 그런 것 같다.
150센티미터의 키,
185킬로그램의 몸무게,
화성에서 견딜 수 있는 시간은 90솔, 지구로는 90일.
만나지는 못하지만 화성 반대쪽에 있는 쌍둥이 동생 스피릿과 함께
화성에서의 임무를 시작한다.
자그마치 6개월을 우주를 날라 화성에 도착한 오퍼튜니티는
1초에 겨우 5센티미터를 이동할 수 있지만 그 덕에 더 자세히 화성을 관찰한다.
생존 90일을 예상했던 과학자들의 생각과 다르게 15년이나 화성을 누비며
많은 연구결과와 사진들을 지구로 전송해 준다.
그렇게 느린 오퍼튜니티는 총 45.16킬로미터를 달리고 모래폭풍에 뒤덮여
2019년 2월 13일 모든 작동을 멈춘다.
우리가 뉴스에서 접했던
화성에도 물이 흘렀던 자국들도 이 오퍼튜니티가 알아낸 것 중 하나이다.
앞으로 미래에는 로봇과 사람이 공존해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아이와 함께 이 오퍼튜니티를 만나며
처음으로 감정을 느끼는 로봇을 상상해 보며
가치 있는 로봇의 활약을 들여다보며
로봇공학자가 꿈인 큰아이는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책을 읽고 온종일 두 아이는 레고로 오퍼튜니티를 만들었다며
자랑해 보였다.
2020년에는
‘마스2020’이 화성에 간다고 한다.
이제 사람도 화성에 간다고 하는데 먼저 간 ‘마스2020’도 오퍼튜니티처럼
오랜시간 화성을 누비길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