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달구! 아이앤북 문학나눔 25
이경옥 지음, 권송이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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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자라면서 일제강점기 시절 이야기는 어른이 된 지금까지 정말 많이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소재가 주인공이다.

 

달려라, 달구!’의 주인공 삽살개(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368)

어릴 때 나도 한, 두 번 정도 밖에 못 보았고 참 인상에 남았던 삽살개다.

귀신도 잡는다는 우리나라의 귀한 보물 토종개 삽살개.

 

이제 1학년이긴 하지만 긴 호흡을 하며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

아들이 책장을 덮으며 한동안 암울했던 책인데

내가 읽으며 얼마나 몰입을 했는지 모른다.

책을 읽는 동안 몇 번 코끝이 아주 쌔게 시큰했던 기분이 아직도 느껴진다.

 

머리말의 작가님의 말씀처럼 아픈 역사지만 지나간 역사를 바로 세우고 아는 것은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껴봤고

제대로 된 우리의 정체성을 세울 수 있다는 말에 참 공감을 했다.

 

어느 날, 주인공 여명이에게 작은 손님이 등장한다.

아주 영리한 새끼강아지 달구.

삽살개들은 훈련을 시킨 주인 말에만 복종하는 것도 배워본다.

주인공 여명과 달구는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독립운동자금을 몰래

전달하는 심부름을 하는 나름의 독립운동가다.

    

일본인들이 전쟁물자로 쓰기 위해 식기 등 집안에 쇠붙이라면 뭐든 가져가고

건강한 청년들이며 곡식, 유물 등 우리나라의 모든 것들을 앗아 가는데

이 책에선 전쟁물자에 쓰이는 가죽과 털을 위해 우리나라의 토종개 삽살개들도

모조리 잡아가는 슬픈 역사를 보여준다.

 

주인공 달구도 결국 일본군에게 잡혀가고 마는데

아버지가 친일파가 된 동배, 귀덕이, 여명이 이 영리한 삽살개 달구를

목숨을 걸고 구출을 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스토리가 어찌나 긴장감 있는지 단번에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일제강점기의 학교 분위기, 징용을 가고 몰래 화약을 만들어 독립운동가들을 돕고

독립운동자금을 삼엄한 분위기 가운데 긴밀하게 전달을 하는 등

나라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설움에 화가나 친일파가 된 이야기까지

달려라, 달구!’는 모든 이야기를 품고 있다.

 

지금도 책을 읽으며 느꼈던 착잡한 마음에 진정이 안된 기분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그 시절을 돌이켜보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저도 모르게 생겨나 현실에서도 위안부나 강제징용, 독도문제 등

일본과 우리나라의 역사에 더욱 관심을 갖고

제대로 된 시선으로 역사 왜곡을 살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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