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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싸우자! ㅣ 소원우리숲그림책 5
박종진 지음, 조원희 그림 / 소원나무 / 2019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일 또 싸우자
박종진 씀
조원희 그림
소원나무 출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두 아이가 싸우는 모습의 표지가 시선을 잡는다.
겉표지만 보기엔 너무 우악스럽게 느껴지지만 역시나 책은 표지만 보고
판단하면 큰코다친다.
조원희 작가 그림책,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이빨 사냥꾼, 동구관찰, 앗! 줄이다!
고양이 손을 빌려드립니다, 전학 가는 날, 대단한 습관
조원희 작가 책을 아이와 많이 읽어 친근한 그림체이고 반가운 그림책이다.
겉표지만 보고 그냥 스쳐 지나갈 뻔했음 얼마나 후회스러웠을까 싶을 정도로
엄마와 두 아들이 ‘까르르’ 너무 재밌게 즐겁게 읽었다.
우리만의 추억 그림책들에 하나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1학년인 첫 아이는 매일 아침 시간에 읽을 책 한 권이 준비물이다.
수업 전 책 한 권을 읽고 매일 매일 반 친구들 모두 읽은 책에 대해 발표를 한다.
토요일 저녁에 읽은 책을 그 날로 책가방에 모셔둘 만큼 애정하는 책이 되었다.
아마도 책을 무한 사랑하시는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내일 또 싸우자’는 싸움의 종류가 풍성하게 들어있다.
또 싸우고 싶어지는 싸움들이 가득하다.
여름 방학, 상두와 호두는 아버지 댁에 놀러 갔다가 게임기 때문에 아침부터 싸운다.
일찍이 밭에 나가셨다 돌아오신 할아버지께서 둘의 싸움을 보시게 되고
계속 ‘감정싸움’을 하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싸움을 해 보자고 제안을 하신다.

일명. 또 싸우고 싶은 싸움!
풀싸움, 닭싸움, 눈싸움...등이 책 속에서 벌어질 때마다
우리 집 두 형제들도 까르르 깔깔
배꼽 빠지게 웃으며 각 페이지에서 보여주는 싸움들을 해내느라 바쁘다.
두 번을 읽어도 싸움이 끝나질 않는다.

엎치락 뒤치락 상두와 호두.
닭싸움에선 몸집이 작은 호두가 금세 나자빠지니 형인 상두가 동생을 감싸기도 한다.
마지막 싸움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형제는 언제 싸웠냐며 머리를 포개고 손을 맞대고
“내일 또 싸우자!” 하며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한다.

조카들을 봐도 상두와 호두처럼 할머니 댁에 와서도 휴대폰을 놓치 않는다.
고개를 푹 숙이고는 게임을 하고 웹서핑을 하느라 바쁘다.
박종진 작가와 조원희 작가는 아마도 게임기가 아니여도
우리가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가 많다는 걸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내 아이들이 가상현실에서가 아닌 현실에서 더 신나게 웃고 놀이에 창의력을
더 해 주길 바라며 책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