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네할머니

정하네 할머니 ㅣ 신나는 새싹 127
박정하 지음 / 씨드북(주) / 2019년 10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독 할머니와 정이 깊은 우리 집 아이들에게 읽어 주고 싶었던 ‘정하네 할머니’

아빠가 막내아들이라 손자, 손녀가 많으셔서

할머니에겐 첫 손주처럼 특별한 애틋함은 없으시지만

오랜만에 태어난 아이라 또 할머니에겐 나름 막둥이들이라 많이 예뻐해 주시는 할머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아이들.

할머니, 할아버지와 추억이 있던 엄마, 아빠가 아이들에게 읽어 주면

새록새록 추억이 돋아나 마음이 따뜻해질 그런 이야기 ‘정하네 할머니’

씨드북이 개인적으로 좋은 이유는 새 책이 부담이 없다.

책 모서리가 어찌나 부드럽게 처리되어있는지 만날 때마다 격하게 감격스럽다.

몸빼바지를 입고 브로콜리 머리를 한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시골 정하네 할머니.

언제나 손자, 손녀들에게 넉넉하고 여유롭고 인자하신 전형적인 우리네 할머니다.

박정하 작가의 실제 이야기로 펼쳐진 ‘정하네 할머니’는 박정하 작가의 나만의 이야기지만

우리에게도 나만의 이야기로 남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그 옛날 할머니의 장롱 속에 들어있던 ‘사랑방선물’ 사탕을 기억하는 엄마, 아빠들이 있겠지?

할머니와 몰래몰래 하나씩 나눠 먹던 떨린 추억거리.

아들 둘은 할머니의 시골 동네를 사랑한다.

할머니 댁 마당에서 물 받아 놓고 물장구를 치고 땡볕이 뜨거운 여름에 할머니와 산책을 즐기며 길가에 피어난 들꽃들을 보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땀 뻘뻘, 집으로 돌아오던

지난 추억들을 생각하며 행복하게 읽은 ‘정하네 할머니’

할머니와 봉숭아 물을 들이고 꾸벅꾸벅 조는 할머니에게 놀자고 보채고...

쌀로별 과자를 먹는데 여전히 할머니와 먹던 그 맛이 고스란히 기억나는 정하.

우리 아이가 먼 훈날 할머니를 그리워할 생각이 오버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