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집에 살아요 - KBBY가 주목한 그림책(2019년 9월) 우리 집에 동생이 산다 3
마르옛 하위베르츠 지음, 메럴 에이케르만 그림,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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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르옛 하위베르츠 글

메럴 에이케르만 그림

권지현 옮김

씨드북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으며

어떤 책은 빠르게 그림과 글자를 읽어 가지만

어떤 책들은 글이 적든 많든

많은 이야기들로 수다가 가득하다.

이 책은 할 얘기도 해 줄 수 있는 이야기도 많았던 책이다.

 

 

한 눈에 봐도 너무도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어쩜 이리 달콤달콤하게 그렸는지 엄마들이 더 좋아할 색감과 그림체다.

가족, 그리고 다양한 집들을 소개하는 이 책은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주거 문화를 말한다.

책을 읽으며 가족 관계도를 정리 해 볼 수도 있고

내가 살고 싶은 집, 재밌는 집등등 이야깃거리들이 너무나 많이 숨어 있다.

 

친절한 씨드북은 책 모서리도 너무 보드랍다.

새 책은 특히 모서리에 다칠 위험이 있어 늘 조심스러운데

너무 매끄럽고 엄마마음을 잘 알아주니 고맙다.

 

 

글쓴이와 그린이도 살펴 본다.

내가 아이들에게 항상 강조한다.

작가에 대한 예의를 갖추자고^^

우리가 그림책을 보며 그림을 자세히 봐야 할 부분있다.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지만

저기 "황새"

숨은 그림이 아주 조용히 숨어 있다는 사실!

5살, 8살 아이들이 치열하게 뚫어져라 그림을 파헤쳤다. ㅎㅎㅎ

 

5살 아들이 엄청 좋아했던 첫장.

우리도 13층에 사는데 주인공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13층에 사신다.

5살 아들의 꿈은 이사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싫어서도 아니고 좋은 새집에서 살고 싶은 것도 물론 아니다.

단지 사다리차가 우리 집 13층 창문에 걸쳐 자기 짐을 오르 내리는 걸 보고 싶은 거다.

어쩌면 소박?하지만 들어주기 세상 힘든 꿈이기도 하다.

여기 주인공 여자 아이 하나가 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아파트.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돌봄이 필요로 해지는 노인이 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요양원에 사시고,

거기에다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동물 보호소에서 데려온 고양이도 있다.

 

 

8살 큰 아들이 점찍은 배.

아주 감성적이고 아기자기하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배에 사는 이모와 사촌언니.

 

 

범상치 않은 커다란 성에 사는 삼촌.

그치만 이 책은 평범한 여자아이의 가족을 담은 그림책이라서 일까?

반전같이 삼촌은 경비원이다.

여기서 우린 잠시 멈춰 "그럴 수도 있지!"를 외치며

경비원에 대한 이야기 꽃을 한참 피웠다.

 

 

나와 내 남편의 로망.

전국 순회 삶.

은퇴 후 캠핑카를 타고 돌아다니며 살자는

우리 부부의 꿈이 여기에 있어 얼마나 반갑던지 모른다.^^

아이들도 자연스레 엄마 아빠의 미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미국에서는 캠핑카 노숙자가 늘고 있다는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눠본다.

여기서 좀처럼 황새 찾기는 쉽지가 않다.

이쯤이면 가위며 집기도 어찌나 사랑스럽고 깨알같이 표현했는지

그린이에 대한 풋풋한 마음이 쑥쑥자란다.

 

 

대체적으로 농가, 농장이라고 하면 할아버지 할머니를 묘사 했을텐데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우는 예쁜 원피스를 입은 두 고모.

요즘은 젊은 청년농부도 늘고 있고

바쁜 도심에서 벗어나 귀농으로 슬로우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어 그런지

책 속에서도 현실에서도 농장이 멋지고 근사하게 다가온다.

 

 

엄마가 지금 살고 싶은 집으로 뽑은 방갈로는 외숙모와 외삼촌이 산다.

5살의 작은 아들에게는 저 벌거벗은 무용수가 멋지지 않은가 보다.

 

 

고모부와 고모는 커다란 전원주택에서 7명의 아들과 함께 산다.

고모부는 작은 온실에서 재미난 모습으로 조카를 내다 본다.

지붕 위 황새도 멋스럽게 제 집을 만들고 편히 쉬고 있다.

 

 

다세대 주택에 사는 주인공.

처음 제목을 접했을때 '저 생쥐가 가장 작은 집에 살까?'하고 생각했는데

내 추리는 틀렸고, 동생이 등장한다.

 

 

여기서 우리는 아기의 탄생부분에서 이야기 끈을 놓치 못해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다. ㅎㅎ

생쥐처럼 작은 아기보다 더 작은 아기씨가 엄마에게 와 최초로 아기집이 생겼을 때의 이야기 부터 그 아기가 5살이 되고 8살이 된 시점까지

세상에서 제일 작은 집을 키우고 키우느라 깔깔깔 어릴 적을 회상하며

아이들도 엄마도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집에 살던 아기가 집이 좁아져

큰 집에 살기위해 엄마 뱃 속에서 나왔다며 이야기를 마치는 우리는..

아들들의 잡다한 장난감을 치우고 픈 엄마의 바램을 알 듯?

동생이 생겨 인형들은 뒷전이 된 주인공 대신 아빠가 조용히 인형들을 치운다.

저출산 시대를 인식한 엄마여서 일까?

아이가 둘이라 다행스럽고

출산이 모두에게 선물같은 기분이 드는 이 마지막 장면은

책장을 덮기 아쉽게 만드는 따듯한 책이였다.

큰아들은 읽기 연습용으로 몇번을 읽었고

둘째아들은 잠자리 독서로 몇번을 읽는다.

단순한 그림이고 단순한 내용이지만

우리가족에겐 많은 이야기를 남겨 준 책.

책은 읽는 방법에 따라 남는 것도 참 다르다.

 

 

마지막으로 "우리 집에 동생이 산다"시리즈 소개

우리 첫째는 "동생은 내 부하야"를 사달라하고,

이 엄마는 "너, 내 동생 할래?"가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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