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 앙꼬 단편집
앙꼬 지음 / 새만화책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저자는 자신의 일기라고 한다.  이 작품이 말이다.  실제로 이 작품은 자신의 과거 일상을 토대로 그려낸 것이다.  뒤에는 진짜 일기도 있고 출간당시의 자신의 현재를 이야기하는 대목도 있다.  일기는 개인적인 기록이지만 때로는 남들에게 공개되기도 한다.  공개되는 일기는 다른 이들과 공감을 일으킬 때, 단순한 일기가 아닌 작품이 된다.  어떤 형식이 되었던지 말이다.
 

  그런 작품이다.  이 책은 자신의 일기를 통해 공감을 자아낸다.  그렇다고 내용을 읽어보면 작가가 적어도 평범하거나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아온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열외적인 삶을 살아왔다.  말 그대로 어찌할 도리없는 문제아(표현이 좀 심했나?).  우리가 학생시절 이야기하는 소위 문제행동은 일정한 선에서 다 경험한 듯 하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에서 공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은 한국교육이나 사회의 문제 어쩌니 저쩌니 하는 것은 제껴두고 그 시절 느끼고 경험할 수 밖에 없는 마음의 혼란과 불안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런 혼란과 불안이 틀을 강요하는 세상과 충돌하며 발생하는 마찰의 불꽃일 뿐, 그 안에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이 담겨있다.  오히려 그런 충돌이 더욱 인간미를 유지하고 발산할 수 있었던 이유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런 혼란과 불안은 이 책이 발간될 당시까지 나타난다.  어딘지 투박하고 불안해 보이는 선에서의 느낌과 그 조합, 그리고 일기에서 나타나는 정돈되지 않은 사고와 행동들..  20대 초반의 아가씨는 그렇게 자신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자신의 꾸민 모습마저도 거칠게 그려내는 불안감은 작가가 소개의 말에서 그랬듯, 자신이 그려낸 현재의 일상이고 모습이고 이야기거리이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  이 작가가 참여한 '내가살던 용산' 만화책에서 그림체는 이 책의 선보다 훨씬 더 정돈되고 안정감있어 보였다.  3년의 차이가 그럴진대, 작가가 자신을 온전히 찾고 안정감을 만들기 시작하면 어떤 이야기와 어떤 그림이 나올까 하는 기대 말이다.  

 

  일기가 계속되길 바란다.  자신을 채우고 있던 과거와 현재 속에서 공감을 끌어내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길 바란다.  언제나 공감과 감동은 특별하지 않은 삶 속의 감성에서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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