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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을 공부하는 시간 -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열세 가지 지적 탐험
손승현 지음 / 더난출판사 / 2019년 3월
평점 :
서점가를 장악하고 있는 주제 중 하나가 "4차 산업 혁명"이다. 몇년 전부터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더니 서점가에는 관련 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와 관련된 세미나도 정말 엄청난 속도로 증가했다. 우리 회사에 날아오는 각종 기업 교육 안내 책자에도 항상 이 것과 관련된 교육이 빠지지 않았고, 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조찬포럼에도 빠지지 않는 단골 주제가 되었다.
매일 뉴스에서도 회사에서도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단어를 듣다보니 나도 조금씩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내 직장은, 직업은 어떻게 되는 걸까? 우리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하는 걸까? 서점에서 관련 책들을 펼쳐 보아도 무언가 "문송합니다" 출신의 내가 읽기에는 부담스러운(?) 책 뿐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나처럼 IT와는 거리가 아주 멀어 보이는 문과 출신의 변호사가 쓴 책이어서 다른 책들보다는 우선 눈길이 갔다. 문과 출신의 변호사가 IT관련 팀에서 법률 자문 업무를 하면서 좌충우돌 고생하며 IT업계에 관해서 눈을 뜨고, 실리콘벨리 근처 작은 마을로 잠시 휴식을 떠나 거기에서 여러 책을 읽고, 실리콘벨리가 돌아가는 것을 옆에서 보며 느끼고 배웠던 모든 것들을 이 책에 담아 놓았다고 할 수 있겠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능력은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연결'이 갖는 다양하고 깊은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풍부하게 상상하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정답을 찾는 일에 익숙한 우리는 '아, 연결이 답이구나!' 하면 그게 끝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연결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고 실제로 자기 삶에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