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책 읽어주는 엄마입니다 - 매일 도서관 가는 엄마의 똑똑한 북큐레이션
이혜진 지음 / 로그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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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도서관에 가는 엄마입니다. / 이혜진

사실 계절별 혹은 달마다 책을 추천해주고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책은 시중에 많다. 나도 그 중 한 권을 호기롭게 샀다. 아이와 집콕하며 책도 많이 읽고 재미난 활동을 해보겠다는 요량으로 말이다. 하지만 결과는... 한 권의 책도 읽어보지 못했고, 한 장도 넘겨보지 못했다. 워킹맘인 내가 주말마다 가서 그 많은 책을 찾기도 마음이 바빴고 아이가 실제로 읽고 싶은 책과 내가 읽히고 싶은 책이 다르면 난감해진다. 정말 훌륭한 책이고 당시 베스트 셀러였는데 그걸 활용하지 못한 내가 문제였다.

그림책을 활용하는 책에 대한 기억은 이렇게 남긴채 나는 이혜진작가님의 <나는 매일 책 읽어주는 엄마입니다.>을 만났다. 작가의 말은 꼭 읽어보아야 하는...어찌보면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관문이다.

가장 반가운 변화는 독서가 일상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피할 수 없는 위기, 관점을 바꾸면 '기회'가 된다. p.5)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집으로 내몰린 우리들. 우리는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꿀 것인가. TV를 끄고 스마트 폰을 멀리하고 바로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다. 사실 집에 있어도 부부는 삼시세끼를 고민하고 아이들 따라다니며 집을 정리하러 다닐 것이다. 아이들은 추운 겨울 나가지 못해 넘치는 에너지를 층간소음은 먹는 것이냐며 그저 날뛰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위의 2가지, TV와 스마트 폰만 없으면 그리고 아이 시선이 가는 곳에 책이 있다면 언젠가 아이는 책을 들고 부모 앞에 서게 되었다. 👧👦 엄마, 아빠, 책 읽어주세요!

코로나19에 지친 아이들에게 몸의 건강을 지켜줄 백신만큼 마음의 건강을 챙겨줄 양서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마음의 백신', p.6)

어른들은 안다. 지금 내가 무엇때문에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지. 이 바이러스... 그리고 갇힌 공간.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잠이 오고 배고파 힘든 상황을 다른 곳에 화를 내어 표현하는 것을 부모들은 기가 막히게 캐치하고 달래준다. 하지만 이 상황은 달랜다고 해결이 될까. 장기화될 이 힘든 상황을 아이도 알아야 할 권리기 있다. 그리고 위로 받아야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엄마가 이야기하는데로 듣고 바로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다. 비슷한 이야기의 책을 함께 보면서 '나'의 상황을 제3자의 입장에서 읽고 느낀다.

👧👦 '아, 내가 이것때문에 힘든거구나!'

그 알아차림 다음에 아이는 부모의 위로와 조언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 이 알아차림이 없는 부모의 말은 그저 잔소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이 책과 함께 없어서는 안될 '독서달력'을 훑어본다. 정말 아이와 책을 이제 막 읽기 시작하는 책육아 초보에게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이 날짜엔 아이와 이 책을 나누어보세요.^^"라고 이야기해준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 가뭄이 콩나듯 책을 읽으면 어떻게 애들이 책이랑 친해질 수 있지?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책 말고 재미난게 너무 많아진 세상이다. 부모가 먼저 책과 친해지지 않고 아이의 취향도 알지 못한 채 권수만 채워 아이 앞에 내밀면 아이는 부모의 욕심을 알아채고 책을 더 멀리하게 된다. 부모가 먼저 책을 꺼내와 훑어보는 모습부터 보여주고, 아이에게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내민다.
👸이것봐, 너무 재미있지 않니? 이건 그림으로 그려도 좋을 것 같애!
이렇게 한 마디 툭 던지는 건 덤이다. 아이는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보고 책에 대한 마음이 벽을 허문다. 이것이 아이와 책의 자연스러운 첫 만남, 시작이다.

자연히 1월에 눈이 가고 낯선 책보단 눈에 익은, 집에 있는 책을 먼저 보게 된다. 2권이나 있다.

우선 첫 번째 책. <아빠, 더 읽어 주세요>

겁이 많은 우리집 남매둥이는 이 책을 읽을 때 마다 꼬마 닭의 마음을 너무나 잘 이해하곤 했다. <헨젤과 그레텔>에서 아이가 마녀를 잡히거나 <빨간 모자>에서 늑대를 만나면 어김없이 이불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 엄마 그만 읽을래!!! 무서워!!!
꼬마 닭이 너무나 적절한 타이밍에 "Stop!"을 대신 외쳐주니 얼마나 유쾌하고 고마울까. 그런데 작가님의 책을 찬찬히 읽어보니 아이와 그 이상의 깊은 대화와 일상으로 연결하는 활동이 없었다.

작가님은 책을 매게로 짜증 한 번 없이 아이의 말을 받아주는 아빠 닭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아이와 적절한 잠자리 독서 규칙을 정해보는 활동을 해볼 것을 제안한다. 아! 아는 책도 다시보자!
그래서 난 이 책을 아이와 다시 읽으며 아래 3가지 활동을 해볼 참이다.
1) <어리석은 꼬마 닭> 읽어보기
2) 잠자리 독서 규칙 재정비
3) 책을 매게로 화내지 않고 좋은 기억만 주기


다음 책은 <고구마구마> 아이들이 작가님을 직접 만나기도 했어서 더 애정이 가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고구마를 그리고 오려서 책 속지에 붙여두었다. 이름도 지어줬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적어둘껄...

작가님은 이 책에 나오는 고구마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보았다. 같지 않다고 틀린게 아니라고 말해준다. 하나같이 다 달고 맛있는 고구마이다. 아이와 함께 이 따뜻한 사실을 나누고 서로의 다름을 칭찬해주는 활동을 하면 얼마나 신나할까?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나도 덩달아 신이 난다.

사실 처음에 이 책을 펼쳤을 때 집에 있거나 아는 책이 다소 보이자 나도 모르는 사이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낯 익은 책에 대한 작가님의 감상을 읽어내려가면서 내가 가장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을 읽는 행위도 중요하겠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와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고 이것을 일상생활과 연결짓는 일이 책을 읽는 궁금적인 목표라는 것을.

<나는 매일 책 읽어주는 엄마입니다.> 책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책 읽기와 활동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그림책인 만큼 이러한 활동을 아이들과 즐겁게 나누어보고 싶다. 이 모든 것들이 시간이 흘러 아이들니 크면 좋은 추억을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님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판사 관계자 분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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