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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5 - 로마 세계의 종언 ㅣ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5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7년 2월
평점 :
시오노나나미가 처음에 로마인이야기 1권을 썼을때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90년대 초반, 일본여자가 로마에서 서양사의 핵심인 로마제국에 대해 15년간 쓰겠다고 했을때 나는 반신반의했었다.
그러나 그의 풍부한 실증자료를 바탕으로한 상상력은 나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였고, 나에게 제국의 경영자까지는 아니지만 조직의 경영자로서 살아가기에 많은 통찰력을 주었다. 또한 2천년전의 로마시대는 현재 내가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살아가는데 있어 정치,사회,문화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석을 할수 있는 반면교사의 역할을 해주었다. 경험해본 사람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 - 이것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있어 성공을 판가름짓는 전부이다. 그 경험을 로마인이야기가 내게 제공해 준것이다.
이제 로마가 망하게 된다. 망하는 것도 예술이다. 시오노나나미가 지속적으로 이야기했듯이 로마는 외부의 압력이라기 보다는 그당시시대의 상황에 따라 미봉책으로 조금씩 변형된 '제도'가 만든 덫에 걸려 쇠락하게 된다. 그래서 드라마틱한 최후가 없이 시나브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나중에 지나서야 '아~! 그때 로마가 망한 거구나'라고 느끼게 되는.. 그후에는 로마의 잔당들이 조금씩 군데군데 남아서 자기들만의 세력을 갖게된다.
이제는 로마인이야기를 더이상 읽지 못한다니 섭섭하다. 하지만 난 이15권을 내 자식에게까지 물려줄 생각을 하니 기쁘다. 적어도 15년간 한가지를 연구한 사람의 말은 무조건 들을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로마라는 대역사를 연구했으면 더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