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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이해되는 법화경 - 단숨에 읽히고 즐겁게 깨치는 원영 스님의 법화경 ㅣ 이제서야 이해되는
원영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5월
평점 :
이탈리아 여행 길에 챙겨 온 『이제서야 이해되는 법화경』 이번 도서는 유독 생각이 많았다.
일상의 언어로 쉽게 풀어쓴 이 책의 핵심은 일불승 즉, 모두가 깨달을 수 있고 부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한 개인의 깨달음에 그치지 않고 돕는 마음을 내는 것이 불교라는 원영스님의 말씀이다.
우리는 고치고 채워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있는 그대로 온전하다는 것을 나에게서 수용하면 남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을 것. 그리고 꿈 속에 빠져 자신의 온전함을 모르고 아둥바둥 허우적 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살짝 깨워 그것을 알려주자는 얘기다.
다소 신앙적인가 싶은 허무맹랑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표현들이 있지만, 또한 소승불교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살아가다 마음이 어두워질때 이런 대승경전의 메시지는 참 힘이 되는 것 같다.
지난주에는 돌로미티의 압도적인 풍광 속에 평온하게 몇일을 머물렀다. 명상이나 기도가 없어도 그저 만물과 하나되는 느낌으로. 법화경에서 말하는 이미 완전함과 현존의 상태를 현대인들은 자연과 온전히 함께 할 때 느끼는 것 같다.
아름답게만 보이던 중세 고도시들을 걷다가 우연히 들른 산지미냐노의 고문 박물관에서 그 이면의 역사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종교적 관념이 지배층의 논리로 이용될 때 인간의 의식을 얼마나 어둡게 할 수 있는지,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목격하고, 또 거기서 깨어나기까지 얼마나 오랜시간 고통받아왔을지 상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피지배자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가해자의 악업 역시 억겁의 시간동안 그들의 영혼을 괴롭게 했으리라.
무엇이 그토록 두려웠을까? 자신들의 체제, 권력, 재물, 가문의 영속성을 지키기 위한 연대와 암투, 신의과 배신, 규범과 폭력. 그것의 표현으로 아름답게 혹은 끔찍하게 남은 유산들을 지금 나는 멋지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관광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강력한 힘을 가진 종교의 시대였지만 천당과 지옥이 죽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다는 마음법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살기 힘든 시대였으리라, 누구에게도. 불성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시대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경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되는 것 같다.
법화경을 쉽게 접하고픈 이, 요즘 삶이 버겁게 느껴지는 이들,
진지한 수행으로 긴장과 피로감이 있는 자들이 일독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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