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자풍 3 - 넓은 변방에서 부딪치는 천하의 도리 쾌자풍 3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잘못 된 것 바로잡기...그리고 '운'...>

 

쾌자풍에는 은근히 그런 대목들이 많다.

 

가령 무공을 쓰고 내공이 높으면 장풍이 나가고
붕붕 날아다니며 일격에 상대를 무너뜨리고 하는
그런 것 들이 실제로 없다는 내용들이 그러하다.

 

우리가 슈퍼맨이나 배트맨등을 재미있게 보지만
그런 것들이 실제한다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반지의 제왕등의 중간계에 벌어지는 많은 것들
역시 그러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무림에 대한 환상은 그것들이
실존할지도 모른다는 아련한 무언가가 있다.

 

그렇게 무의식에 저장된 잘못된 시각을 쾌자풍에서
는 바로 잡고 있다.

 

소림, 무당, 아미, 화산등이 (물론) 실존하지만
어떻게 실존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역할 또한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화산파 장문인에 대한 대목에서는 정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었고 문화대혁명 당시
혁명을 지지한다는 전시물(?)에 대해서는
더더욱 씁쓸함을 감출길이 없었다.

 

그리고 무림이 '만능'이 아니라는 것 또한 바로
잡고 있다.

 

개개인의 무림 200명과 유능한 장군이 있는 병사
200명이 붙었을 때 과연 어느쪽이 이길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인 사례를 통해서 말이다.

 

우리는 이처럼 막연히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

 

쾌자풍은 해학을 펼침과 더불어 이러한 것들을
바로 잡고 있다.

 

남궁대협의 겉멋(?)이 드러나는 것 또한 아무리
무학 대종사급의 인물이라도 인간이라는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아울러 양산박의 걸물이 실제 존재하여 옆에 있으
면 어떨까와 같은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느낄수 있었다.

 

(양산박 내용은 3권에 나오는 내용은 아니지만
맥이 같아 쓰도록한다)

 

거기에 4대기재를 통해 4대문파의 허와 실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무림 역시 권력을 무시하고는
존재할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인식되고 있지
않은 사실 또한 바로잡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장상봉'과 '장삼풍'이
다른 인물이라는 것도 바로 잡아주고 있다.

 

(허준의 스승이 유의태가 아니고 양예수라는 것이
바른 내용이라는 것과 같은 느낌일 것이다)

 

또한 잘못된 선문답도 바로 잡고 있는데
'내가 지옥에 가지 누가 가나'라는. 엄청나게 유명하지만
잘못 쓰이고 있는 선문답에 관한 것이 그 예이다.

 

정말 곡해되어었는 선문답인데 이것의 바른정답
역시 쾌자풍속에 펼쳐지고 있다.

 

한마디로 쾌자풍안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왜곡들이 바로잡히고 있다.

 

피실피실 웃어가며 책을 넘기다가 이러한 대목들에서
조금씩 자신의 왜곡을 바로 잡아 보는 것도 쾌자풍을
읽는 재미라 할수 있을 것이다.

 

바로잡기에 대한 이야기를 쭉했지만 마지막으로
다른 이야기를 조금 하고 리뷰를 마칠까한다.

 

'운'에 대한 것이다.

 

1,2권까지는 조금 약하게 보여주고 (물론 계속적
으로 이에 대해 언급이 되어 있어서 느낄수 있는
분들은 이미 느꼈으리라 믿는다^^) 있던 '운'에
대한 고찰을 3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보여준다.

 

지종희 최강의 적 '우담'은 논리적으로 완벽한
사람이고 대적할자 없어 '천운'과 겨루고 있은
실로 무서운 존재이다.

 

그런데 지종희는 '천운'을 지니고 있어서 자신과
겨룰 최강의 적이라고 우담은 생각한다.

 

실제 지종희는 자신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수많은
우연과 사건을 만들어 우담을 방해한다.

 

인류 전체에는 도움이 되는 '천운'이지만 지종희
본인에게는 '악운'일수도 있다.

 

지종희는 수많은 악전고투 - 이게 악운이 아니면 과연... -
를 겪으며 3권 말미 드디어 우담과 맞선다.

 

그리고 우담과의 1차 대결(?)이 끝나고도 우담에게
맞서라는 '천운'은 끝나지 않고 '악운'으로 지종희
와 함께한다.

 

3권에 나오는 시작주중 이러한 것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손해가 막심한 불운이라도, 다른 누군가,
혹은 어떤 집단에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흔하다.


운이란 것이 정말 존재한다면, 그것이 정말 보통 사람들
생각처럼 개개인을 위해 작용할까?'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각자 자신들의 삶을 되돌이켰을 때 나는 불행해졌지만
그로인해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진 경우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런 것들을 (불가능하지만) 미리 알았을 때 자신은
과연 어떻께 당할 것이며 어떻게 가해할 것이며
어떻게 피해가고 어떻게 누릴 것인가?

 

이러한 것들을 고민해 보는 것 역시 쾌자풍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라는 말을 끝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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