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마 1 - 이스트랜드의 위기
이우혁 지음 / 비룡소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내 마음속의 나>


고타마를 읽고나니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무거운 이야기는
뒤로 돌리고 일단 가벼운 이야기를 먼저 하도록 한다.

 

청소년 소설에 걸맞게 많은 모험과 활극을 복잡하지 않고 흥미
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들의 전투와 원정길을 머릿속으로 상상해 보면 자연히 픽사
애니메이션 갖은 느낌이 든다.

 

이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낸다면 픽사에서 제작하는
그런 애니메이션 느낌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일례로 거대 드래곤 크락수스의 위용을 제대로 구현하자면
그런 정교하고도 유연한 애니메이션 기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그외 이들의 콜드스틸 원정길에는 소위 사랑, 우정, 용기라
일컬어지는 읽는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하는 소년만화의
그런 일렁거림이 존재한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이러한 두근거림만을 따라가도 충분히
재미있고 즐길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듀란의 마음에 자신을 이입하여 깊이 생각하기 시작하면
느낌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특히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청소년 시절을 보낸 분들이라면
더더욱 감정의 이입이 세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모든면에서 완벽한 형 올란, 최고의 왕인 아버지 뒤보아...

 

그들 사이에서 더더욱 위축되어 버린 우리의 주인공 듀란은
울프블러드 왕국 최악의 위기이자 최강의 적 크롬웰을
맞이하게 된다.

 

사면초가에 몰린상황에 듀란은 고타마를 만나게 된다.

고타마와 더불어 많은 위기를 헤쳐나가면서 듀란은
많은 자아성찰을 이루게 된다.

 

흡사 스님들이 수행하는 면벽수도나 용맹정진같은
느낌이 고타마와의 수많은 대화에서 이루어진다.

 

(다른 종교에도 면벽수도와 같은 '자기와의 대화'방식이 있을
것이다.하지만 일단 불교적으로 논해 보도록 한다)

 

수많은 위기속에 듀란은 스스로의 생각과 깨달음으로
많은 성장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간다.

 

그리고 크롬웰과의 최후의 대결에서 자신을 무로 돌리며
무에서 다시금 유를 창조하는 '내가 곧 부처다'라는
느낌과 비슷한 무엇을 이루어 낸다.

 

본인은 불교를 믿기에 이런 느낌이 불교에서 이르는
'해탈'이나 '번뇌를 벗음'과 같은 - 똑 같지는 않지만 -
느낌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다른 종교에서 이와 같은 과정이 있음을 어렴풋이
알고 있다. 하지만 잘 모르기 때문에 각자의 종교에
대입해 생각해 보시길 바래본다)

 

아무튼 듀란은 크롬웰을 물리쳤고 크롬대륙, 아니 지구전체
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그리고 듀란은 현실과,꿈, 혹은 그것도 아닌 무엇을 사이에 두고 또
다른 번뇌를 한다.

 

그러나 역시 이것도 저것도 전부 본인이었고 사실이었다는
합일에 이르며 마지막의 큰 결론에 다다른다.

 

듀란이 내린 결론은 '가족의 사랑'이었을지 모르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의 고타마는 다른 형태일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스스로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고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불변의 진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가 곧 부처라는 것 또한 결국 자신이 어떠한 마음으로
어떠한 것을 이루느냐에 대한 또라른 화두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듀란은 콜드스틸 원정을하여 크롬웰을 무찔렀다.

 

이것은 자신의 학교, 혹은 직장에서 가장 어렵고 무서운
것에 정면으로 맞서서 일진, 혹은 해가 되는 사람이나
두려운 사람을 무찌르거나 더 이상 무섭거나 어려워지지않는
그러한 것과 대입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고타마라는 소설속에는 독자들 - 특히 청소년 - 이
생각해 볼 무한한 것들이 들어있다. 

 

이 소설이 단순히 용과 오크가 난무하는 킬링타임용 판타지가
아니라는 것은 이러한 사실들로 확인할수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을 2회 정독하고 리뷰를 마치는 이 순간 여러분의
고타마는 과연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가라는 화두를 남긴다.

 

많은 분들이 이 소설을 읽고 자기와의 대화를 할수 있기를
그리고 가족들과의 대화를 할수 있기를 기대해보며 리뷰
마치도록한다.

 

끝으로...............

 

이우혁 선생님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이우혁
선생님의 '계셔줌'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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