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퇴마록 1 : 말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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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1 : 말세편 ㅣ 퇴마록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퇴마록 개정판을 모두 읽고.....>
어젯밤 드디어 퇴마록 개정판 전권을 모두 읽었다.
94년 즈음 엑스칼리버를 손에 든 현암을 처음 만난 뒤
십수년이 지난후의 일이다.
구판으로 말세편의 완간을 보았을 때 정말 강한 느낌이
있었지만 개정판의 완결을 본 지금의 느낌도 그에 못지
않게 강하다.
구판 시점의 느낌은 '드디어 완결'이라는 느낌이라면
개정판 시점의 느낌은 '드디어 영원불멸의 역사속에'
라는 느낌일 것이다.
이우혁 선생님도 말씀하셨지만 이번 개정판의 가장 핵심은
'예전 느꼈던 재미를 해치지 않으면서 수준을 높히는 것'
이었다 할수 있을 것이다.
이우혁 선생님 말대씀로 구판은 여러모로 수정할 여지가
있었으나 너무 과하게 수정하면 그것이 퇴마록 전체를
흐르는 '어떤것'을 망칠 우려가 있었다.
이번 개정작업은 그것을 해치지 않으면서 글의 수준이
높아지는 그러한 것을 성공적으로 이루었다.
이로서 퇴마록은 '드디어 완결'을 넘어서 어느 시대에도
읽힐 수 있는 영원 불멸의 수명'을 받았으며 '역사'속에
당당히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되었다.
퇴마록 개정판이 나오면서 나오는 순서대로 책을 구입하여
오랜만에 퇴마록의 장대한 스토리를 즐길수 있었다.
(물론 14권의 책 값은 한꺼번에 생각해 보면 부담 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요즘 대세인 뮤지컬 공연 3번 볼 가격밖
에 안된다고 생각하면 그리 부담 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3D 영화표도 요즘은 책한권 값인데 3D 영화를 친구와 5번
볼 가격이라 생각해도 그리 부담 스러운 가격은 아니리라...
그리고 책은 집에 소장하며 몇번이고 그 재미를 부할 시킬
수도, 남과 공유할 수도 있는 실로 경제적인 것이라 할 것
이다^^)
이우혁 선생님께서 말세편 개정판 뒤에 쓰신 후기대로
국내편 1권을 펴는 순간 현암,승희,준후, 박신부가 살아났고
말세편 5권을 덮는 순간 그들은 또 다시 전설속으로 사라졌다.
본인은 퇴마록을 정말 수십번을 읽은 독자였는데도 이번에
다시금 새로운 묘사와 부분들을 발견하였고 (전면 개정부분에
서 발견되는 더글라스 형사 같은 큰 것 말고의 의미임)
그것은 정말 놀라운 재미였다.
100번 들은 곡 속에서도 새로운 코드와 리프가 발견되는
것과 같은 그런 느낌 정말 사랑할 수 밖에 없는데 이번
말세편 후기에 이우혁 선생님께서 그러한 것을 언급하셔서
새삼 소름이 돋는 동감을 느꼈다.
이번 개정 작업으로 퇴마록의 주인공들이 살아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국내편 1권을 몇번이고 펴면 그들은 다시
우리의 눈앞에 몇번이고 살아나는 것이다.
더구나 나이가 들어 느끼는 퇴마록에 담긴 여러 행간의
의미들을 새롭게 느끼는 그 놀라운 경험은 책을 읽는
재미를 극대화 해준다 할 것이다.
퇴마록을 새로 펼칠 때마다 나만의 우주팔계가 새롭게
펼쳐지는 그러한 즐거움은 말세편 말미를 약간 아쉬워
하는 독자들에게도 그 아쉬움을 상쇄시킬만한 것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또 이우혁 선생님은 퇴마록을 '앨범'같은 작품이라
하셨는데 본인에게도 퇴마록은 그런 추억들을 주는
부분들이 많아서 격하게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요즘 90년대를 부각하는 작업이 많이 이루어지는데
퇴마록 역시 90년대를 대표하는 작품이고 대표적인
'문화코드'였음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90년대라는 추억의 앨범을 열면서 퇴마록이 빠진다면
굉장히 섭섭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되는 이번 개정판 발간이었다.
퇴마록을 창조하셨고 이번 개정작업도 수많은 고통과
인내속에 이루어내신 이우혁 선생님께 다시금 감사를
표하며 여러분도 다시금 퇴마록을 펼쳐서 주인공들에
게 새생명을 주고 새로운 우주팔계를 여행하는 기쁨
을 누리시길 바란다.
아울러 90년대의 추억속으로도 다시금 빠져 보시길
바라며 PC통신 시절의 가래끓는 접속음도 환청으로
나마 느껴 보시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