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진보한다

반경 - 전략이란 무엇인가 ㅣ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조유 지음, 문이원 옮김, 김근 감수 / 동아일보사 / 2015년 5월

현대 사회에서는 왜 고전을 읽을까요?

재미있어서?, 두꺼우니까?, 옛 성현들의 말씀을 모아놓은 것이라? 아니면 주위에서 고전을 읽어야 한다 강요해서?

무슨 이유가 됐든, 저는 고전을 읽는 것이 좋다고, 그것도 무지무지 좋다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고전자체는 우리네 삶에 도움이 되어 자신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삶의 목적을 확고히 다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누구나 알듯이 고전은 어렵습니다. 어려워도 너무 어렵습니다.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외워도 내가 지금 이해하며 외우는지 글자만 외우는지 헛갈리곤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전을 멀리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부탁드립니다.

부디 고전을 읽으셔서 옛 역사를 돌아보고, 고전의 가르침을 받아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가꾸어 가시기를.

<반경>이라는 책은 '조유'라는 분이 쓰셨습니다.

'반경'은 '소서'와 더불어 현대 중국의 지도자들로부터 꾸준히 회자된다 합니다. 

역대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제자백가의 학설을 모두 아우르는 기서로 실용적 지침을 제시하는 인생의 지침서이기 때문이죠.

모두들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역사서적은 

현재까지 전해져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국의 침탈과 수탈로 '지구' 모두의 유산이자, 다시는 볼 수 없는 경서를 우리는 보지 못합니다.

이 '반경'도

원래 10권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나 이 판본은 9권 64편으로 1권이 소실된 상태입니다.

이 어찌 안타깝지 않을 수 있으리요?

마치 책이라는 지도의 한 모퉁이가 사라진 느낌입니다.

안타깝지만 그래도 저는 희망합니다.

남은 9권이라도 어느 독자의 인생을, 어느 국가의 존망을 바꿀 수 있다고요.

'반경'은 중국의 성군 '요', '순' 임금부터 시작하여 수,당 왕조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크게 두 가지 틀로 구분한 이 책은, '정치', '지략'과 사람의 '심리'를 파악함으로써 얻는 두 가지틀로 구분합니다.

앞서 소개해드렸듯이 10권 중 1권이 '소실'되어 9권입니다.

9권을 하나씩 소개해드리자면,

권1은 사람의 심리와 용인을 

권2는 정치에 대해서 

권3은 사회적, 정치적 주요 쟁점에 대해 

권4,5,6은 역사를 통해서 과거 사례의 성공 요인과 실패 요인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권7에선 경계해야 할 것들과 때를 맞추어야 할 것들에 대해서 

권8에선 일종의 생활의 지혜로 당연히 받아들였던 것들의 이면에 존재하는 진실 혹은 진리를 확인하며

마지막 권9에선 군사와 전쟁, 병법의 문제를 다룹니다.

이 책을 읽는 데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모든 편의 말머리에 그 편의 주제를 핵심적으로 적어놓은 문구가 있습니다.

옛 성현의 말씀이나 중국의 경서의 문구를 인용한 것들이지요.

이런 문구를 마음속에 되새기신뒤에 뒤에 나오는 이야기를 읽으신다면

더욱 원할한 이해와 깨달음을 얻으실거라 봅니다.

즉 이 첫 말머리만 기억하셔도 많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책에는 역사적 삽화나 지도가 없습니다.

고전이란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쉽고 편하게 읽게끔 출판사에서 배려를 해주셔야 할테지요. 

이 책의 저자도 아마 많은 독자들이 '반경'을 읽을 때 어려움없이 읽기를 바라지 않을까요?

혹시 개정판을 내신다면 반드시 '춘추시대, 전국시대' 지도를 넣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그런들 이 책의 가치가 손상되진 않습니다.

삶의 이정표에 얼룩이 묻었다고 그 이정표를 못본체 하진 않지 않습니까?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이 책은 삶을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줄 수 있다 여깁니다.

서양의 '성경'과 동양의 '논어'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할지라도

한 사람을 올바르게 인도할 수 있는 충분한 내력을 지녔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