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군대에서 인생을 배웠다 - 버티면 이긴다
고성균 지음 / 포르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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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장군의 군대 이야기. 육사 38기 출신으로 소장으로 예편하셔서 교수님도 하시고, 책도 출간하시고, 유투브도 하신다고 한다.


인사통이시고, 소장까지 진급하셨으니 육군에서도 꽤나 유능하셨던 분 같다. 유투브는 안 봐서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 다행인건 정치색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사실 전역하는 장군들 중에는 정치판에 뛰어드시는 분들도 간혹 있으시다. 그렇게 정치 색깔이 나올까봐 읽으면서 경계를 하면서 읽게 되는데 이 책은 본인의 군생활 에피소드, 그에 따른 인생의 교훈을 정도였다. 군인이라면 한 번씩 읽어보면서 예비역 선배가 전하는 이야기 정도로 가볍게 읽어볼 수 있고, 군인이 아닌 사람이라면 옛날 군 생활은 이런 일도 있었구나 하면 될 책이다.


예편하신지 꽤 오래 전이라 지금 군대와는 다른 이야기도 있고, 꼰대가 안 되기 위해 애쓰시는 이야기도 많았는데 왠지 다 읽고 보면 꼰대이실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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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 - 지속 가능한 1인용 삶을 위한 인생 레시피
김민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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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자의 내 집 이야기. 자가를 마련한 방송작가님. 방송작가라는 직업이 뉴스에도 있다니. 뉴스 방송작가로 일하시는 작가님은 유투브도 찍고, 출간도 하는 꽤나 열심히 사는 분같다.


고양시에 자가를 마련하고, 그 집에서 고양이 2마리와 함께 살아가는 중이다. 나는 고양이를 안 좋아해서 동물과 사는 느낌은 모르겠지만, 책에 실린 인테리어 된 집을 보면 혼자 사는 삶이란 온전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인테리어도 관심없고, 집에 물건들이 있는 것도 싫은 미니멀라이프를 살고 싶은데 우리집은 어린이들의 살림이 꽤나 되므로..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면 그 때쯤이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결혼한 사람이라 결혼을 안 한사람의 입장을 온전히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결혼 안 하는 삶도 요즘은 많아지는 추세이므로 그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자가를 마련하면 다음 퀘스트로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이런 코스를 타다보면 비혼의 삶이랑은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어린이들을 낳고 기르는 것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혼자사는 삶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영역이다. 비혼주의자로 살다가도 언젠가는 또 결혼을 할 수도 있는거고, 딩크족으로 부부끼리 지내더라도 언젠가는 아이를 낳을수도 있으므로.. 다양한 삶을 이렇게 책으로라도 읽어보는 재미도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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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살 슈퍼우먼을 지키는 중입니다
윤이재 지음 / 다다서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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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살의 슈퍼우먼을 지키고 있다고 해서 아직도 살아계신 줄 알았다가 목차를 보고 아.. 이미 돌아가셨구나를 깨닫고 읽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20대의 손녀가 돌보는 이야기. 치매라는 질병이 참 무서운 병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 치매라는 병명도 잘못된 이름이라니.


1928년생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시대, 한국전쟁을 온몸으로 부딪친 세대이시다. 그 시대의 할머니를 슈퍼우먼이라고 칭하며 늙어가는 모습을 글로 쓰셨다. 나는 할머니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건 할머니가 쓰신 글이 아니라 할머니를 돌보는 손녀가 쓴 글이라 그런지 늙어가는 모습이 참 객관적으로 적혀있다. 치매에 걸려서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 근력이 없어서 점점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존엄성이라는 대소변을 못 가리고 기저귀를 차야하는 모습. 늙으면 점점 아기가 되어 간다는 말이 아이러니하게도 맞다고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인증한 셈이다.


할머니는 글도 못 배운 늙은이지만, 열심히 일하셔서 자식들은 열심히 가르치고, 식구들 밥 굶을 일 없게 하는 슈퍼우먼 할머니. 나도 할머니 생각이 참 많이 났다. 우리 할머니는 1938년생이셨는데, 맞벌이하는 엄마와 아빠를 대신해 나와 동생을 맡아 길러주신 기억이 있다. 그 때는 할머니집에 얹혀사는 느낌이었다. 같이 산다는 느낌이 없었다. 주중에 할머니집에서 유치원이나 학교를 다녀오면 주말엔 엄마가 있는 집으로 동생과 같이 버스를 타고 갔었다. 이렇게 지내다 내가 2학년이 되는 해 엄마는 나와 동생을 집으로 데리고 왔었다. 그 이후엔 할머니와의 추억이 거의 없다. 내가 다 컸을 땐 할머니가 아프시기 시작했고, 결혼하고선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셨었다. 생각해보면 우리 할머니도 슈퍼우먼이었을거다. 안타깝게도 할머니와의 대화가 많이 생각이 안 나는데, 우리 할머니도 시댁에서 시부모님을 모시며 사셨고, 큰 아들을 낳고, 그 당시는 흔하지 않은 아들 쌍둥이를 낳으시고, 막내 딸까지 3남 1녀를 키우셨으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내 기억으론 할아버지가 꽤나 멋쟁이셔서 일을 하지 않으시고 밖에 계신 시간이 많으셨는데 우리 할머니댁은 그 당시 방앗간을 했으므로 그 일이 몽땅 할머니의 일이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


할머니와 같이 살았다고 해서 그 연민으로 치매걸린 할머니를 보살피는 일은 쉽지만은 않았을텐데 작가님도 참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20대 청춘에 기저귀에 대변보는 할머니를 씻겨드리고, 말동무해드리는 일을을 나라면 절대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 늙어가는 중이고, 죽어가는 중임으로 노인을 대하는 일이 남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구십의 노인을 보내드리며 웰다잉을 생각해본다.

아흔살슈퍼우먼을지키는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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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도망친 철없는 신혼부부 - 무작정 떠난 해외살이, 진짜 우리 인생이 시작됐다
이다희 지음 / 얼론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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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눈으로 보면 철없는 신혼부부지만, 또래의 눈으로 보면 용기있는 신혼부부다. 


안정적인 공무원이라는 철밥통을 걷어차고, 해외로 나가 더 큰 세상을 살고 있는 부부. 그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 젊으니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아직 첫 아이가 없으니까. 부부가 되었지만, 아직 아이 계획은 없다고 했는데, 이 부부는 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대단하며, 부부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아일랜드, 호주, 말레이시아 페낭을 거쳐 지금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거주하고 있다고 하는데 많은 경험을 하면서, 더 흥미로운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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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박26일 치앙마이 불효자 투어
박민우 지음 / 박민우(도서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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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안 읽을 이유가 없다. 바로 희망도서 신청해서 읽었다. 태국에 자주 계신다는 건 알고 있었고, 부모님과 여행기는 몰랐는데 부모님과의 여행기를 책으로 만드셨다니 재밌겠다.


부모님과의 여행기는 모든 자식의 실현 불가능한 로망아닌가. 같이 가서 추억을 쌓고 싶지만, 이미 커버린 성인된 자식들과는 생각도 다르고, 경험치도 다 각자 너무 달라서 출발하기도 전에 지쳐버리는 그런 여행. 이미 부모님과 여행을 하고 에세이를 펴낸 책들에서도 정말 힘들다는 것을 많이 읽었고, 몇 달 전 친동생이 부모님과 긴 미국여행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들어보니 아.. 이건 나는 못하겠는데 싶었다. 오죽하면 부모님 여행 10계명이라는 것도.. 나왔을까. 아무튼 이런 사서 고생을 계획한 작가님은 부모님의 치매예방을 이유로 들어 여행을 시작하셨다. 여행자금도 부족하여 부모님께서도 도움을 주시고, 본인의 본업인 글로도 버시고, 주변분들의 도움도 받으시면서 어찌어찌 25박 26일이라는 여행을 결론적으론 잘 끝내셨다.


작가님의 부모님처럼 우리 부모님도 패키지여행이 최고이고, 자유여행으로 가면 동생네 집밖을 못 나갈정도로 아이가 되신다는 점. 어렸을때는 어린 자식을 지켜주는 최고의 부모님이셨는데, 한국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겁쟁이가 되셔서 모든 일에 소극적이고, 언어가 안 통한다는 이유로 모든 일을 자식에게 맡기시는 것을 보니 동생이 말했던 우리 부모님과 너무나 일치해서 놀랐다. 나의 부모님만 이러시는 건 아니구나, 왜 늙으면 그렇게 될까, 나도 곧 그렇게 될까,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나는 부모님과 길게 여행해 본적이 없지만, 내가 조금 더 젊었을때 모시고 갔더라면, 엄마아빠가 조금더 젊은시절 같이 갔었더라면 자유 여행이 조금 더 편해졌을까 싶었다. 지금도 못하고 있지만, 그 전에라도 여행을 더 많이 했었어야 하는건 아닌지..


다 읽고 느낀 건 정말 순식간에 다 읽어버려서 너무 아쉬웠다는 점이다. 책이 얇은 편이 아닌데도 에피소드가 정말 재미있어서 몰입도가 높았다. 책 내내 부모님과의 여행 트러블이 한가득 나오는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 보다는 늙어버린 부모님과 늙어갈 나를 생각해보게 한다. 부모님을 팔아 책을 만들어 패륜아라고 본인을 칭했지만, 완독하고 나면 작가님의 부모님이 부러워진다. 끝없는 잔소리를 서로서로 하지만, 결국은 가족이고, 서로를 의지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 마지막 에필로그로 아버님의 쾌유를 비는 작가님의 바람이 진심이 가득해 먹먹했다. 부디 쾌유하셔서 5천만원이 통장에 생긴 아들과 다시 한 번 여행을 떠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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