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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국모 명성황후 - 개정판 ㅣ 청소년평전 28
이은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2월
평점 :

'나는 조선의 국모다'라는 말을 생각나게끔 하는 인물이 있다. 가장 아팠고, 가장 슬펐던 역사의 한 부분에 명성황후 그가 있었던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가 보았던 명성황후 생가가 있는 여주와 명성황후가 시해되었던 장소인 건천궁을 생각하면서 아이들도 명성황후와 관련된 슬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을까? 청소년평전으로 만나보게 된 명성황후의 모습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본다.

우물가에서 아주머니가 좁쌀을 씻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셀수 없을 많큼 많은 좁쌀처럼 노비들을 갖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자란
정호(명성황후)는 우물가의 소녀로 알려지기도 했다. 훗날 조선 역사상 가장 훌륭한 왕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서울로
이사를 하게 된 정호는 명복(고종의 어렸을 때 이름)을 처음 만난 것은 이때였다. 정호가 사는 감고당과 명복이 사는 운현궁은 길 하나만 건너면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명복의 어머니인 흥선군의 부인이 정호에게 12촌 언니가 되기 때문에 자연히 알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시절의 인연도
인연이지만, 이들이 훗날 왕과 왕비로서 함께 할 날을 상상이나 했을까?
안동 김씨 일파의 꼭두각시 였더 순조 임금과 헌종 임금, 철종 또한 그러했다. 안동 김씨 일파의 눈을 피해 살아남은 왕족이 흥선군 이하응.
그렇게 명복은 고종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간택을 하기 전부터 정호를 왕비로 삼겠다고 마음먹은 흥선군. 그의 마음 뜻대로 정호는 왕비가
되었고, 왕비 수업을 받기 위해 운현궁으로 들어가던 정호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라고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다. 여주의 우물가에서 아주머니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정호가 조선의 국모가 된 것이다. 점점 기울어 가는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외세에 당당히 맞섰던 명성황후, 죽음으로 대한제국을
탄생시킨 조선의 국모였던 그녀의 삶을 통해서 격동의 조선 말기의 역사를 다시 되새겨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