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로 간다 - 열혈 명계남, 리얼 증언과 한맺힌 싸움의 기록
명계남 지음 / 모루와정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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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하면 '바보 노무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노란색 리본으로 가득했던 봉하의 거리가 떠오르고, 가슴한켠에 시린 아픔이 느껴지는 그런 사람 우리나라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 '노사모'가 생겨나고, 그렇게 우리들의 대통령이 되셨던 노무현.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어디에서도 그분을 만날수가 없다. 나는 정치에는 관심도 없다. 하지만 아픔은 어쩔수 없나보다. 안타까움이 더 크겠지. 그분도 한 아이의 아버지요, 할아버지일 뿐이였는데, 대통령 임기가 끝나고 시골에 내려가서 조용히 살고 싶다고 하신 그분을 왜 이제는 만날 수 없게 만들어 버렸을까? 감옥 아닌 감옥에서 지내야 했던 시간동안 그분이 생각했던것은 무엇이였을까? 왜 그렇게 몸을 던져야만 했을까? 집에서 1km도 넘는 거리의 사자바위 위에서까지 카메라 줌을 당겨서 촬영을 했다는 말에 참 그렇게까지 한 사람들도 대단하지만 그곳에서 지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답답한 마음만 들게 만든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많은 연예인이 있다. 그 중에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증언하는 한맺힌 싸움의 기록을 눈으로 보게 되었다. 문턱높은 청와대가 아니니까 주말마다 놀러가 뵐 수도 있고 막걸리도 한잔 같이 하고, 그럴 수 있으리라 기대가 컸다고 하는데 순간 이렇게 되어버린 현실을 누구를 탓하겠는가? 다시 볼 수 없는 이를 추억하면서 글을 썼다는 명계남씨 그에게서 듣는 바보 노무현에 대한 여러가지 일들, 행복했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 그리고 가슴아픈 순간 이렇게 수많은 일들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바보 노무현은 지금 행복해 하시고 계실까?

 

그래서 이제 나는 봉하로 간다.

이제야 간다.

그 님 곁에서 그 님과 다시 살기 위해서 간다.

그를 추억하며 나날이 커져만 가는 그리움과 아쉬움, 무력감을 추스르며, 동시에 저들에 대한 증오를 날카로이 벼리러 간다.

 

자전거에 손녀딸을 태우고 환하게 웃는 동네 할아버지 모습을 하고 계셨던 사진이 기억에 남는다. 그도 한집안에 가장이고, 아이들의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인것만은 확실한데, 정치라는 굴레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슬픈 현실을 맞이하게 된 그분이 보고싶어진다. 봉하에 한번 간다고 하면서도 시간이 없어서 아니 핑계이겠지만 정말 멀기는 너무 멀다. 아니 더 먼곳도 여행을 다니면서 그곳은 왜 한번도 갈 수 없었을까? 그래 나도 봉하에 가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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