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지극히 평범한 청년이었다. 대단한 사명을 가지고 수도원에 들어가기를 자청한 범접할 수 없는 인물이 아닌, 술도 좋아하고 어울리기도 좋아하는 여느 평범한 청년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청년이 수도사로서 수도원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며 세상을 끊어내는 연습을 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과정은 참 흥미로웠다. 결국 날카로운 영적 경험을 하며 수도사에 한 발씩 나아가는 저자가 왜인지 모르게 자랑스럽기도 했다.
결국 사랑하는 이를 만나 결혼하기 위해 13년의 세월을 다시 한번 뒤로하고 또 다른 세상, 더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세상으로 나가기를 결심한다. 개인적으로 그 결정이 더 어려웠을 것 같다. 가치관을 형성해 준 그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30대에 접어들어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였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세상으로 다시 나아갈 용기와 이유를 준 것도 수도원 안에서의 생활이었겠지만 말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수도원 생활을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경험해보라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인 나는 수도원에 들어가게 될 일은 없겠지만
하나님과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면서 성숙해지는 시간을 꼭 보내보고 싶다.
우리는 대중의 일원으로 21세기를 살아가며 나의 모든 것을 오픈하는 데 익숙하다.
그러한 현대인들에게 고요하고도 예리한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모든 사람들이 조금 더 개인의 은밀하고 조용한 시간을 사모하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