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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거리 ㅣ 문학동네 동시집 3
곽해룡 지음, 이량덕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평점 :
<선생님 지휘봉>(맛의 거리)-p.35
선생님이 놓고 간 지휘봉을
몰래 잡아 봤다
선생님 손이 닿았던 자리가
따뜻했다
선생님 손을 잡은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암탉>(맛의 거리)-p.114
암탉 품속에 할머니는
오리 알을 넣어 두었다
집오리는 제 알을 안 품는단다, 했다
암탉은 며칠째 모이를 받아멱으며
품속에 든 오리 알을 글렸다
나는 오리 알 속에서
병아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리 알을 품고 있는
암탉의 동그란 눈에 대고 나는
엄마, 하고 부를 뻔했다
눈이 동그란 엄마
암탉처럼
나와 내 동생을 품어 주는
[시를 동화로 바꿔쓰기]
"안녕하세요!" 라고 나는 말했다.
나는 학교에서 자습시간에 친구들과 공기를 했다. 갑자기 선생님이 "짠" 하고 둘러 왔을 때, 1교시가 시작되었다.
"1교시 시작! 모두 책을 펴세요."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1교시가 끝나고 나는 책상위에 선생님이 두고 가신 지휘봉을 발견했다. 나는 몰래 선생님의 지휘봉을 잡아봤다. 선생님 손이 닿았던 자리가 따뜻했다. 선생님 손을 잡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나는 왜 지휘봉이 따뜻한지 궁금했다.
2교시가 끝나고 "선생님, 이 지휘봉, 왜 따뜻한 거에요?" 라고 물어봤더니 선생님께서는 아무말 없이 활짝 웃으셨다. 나는 선생님의 지휘봉이 왜 따뜻했는지, 선샘님이 왜 활짝 웃었는지도 모르겠다. 2교시가 끝나고 3교시가 시작할 무렵... 그 때 부터 자꾸만 내 머릿속엔 '지휘봉 지휘봉' 지휘봉만 생각났다. 정신을 차리려고 공부에 집중을 할려고 했지만. 이미 내 머릿속은 실타래처럼 뒤죽박죽 되었다. 그 때 "악" 하고 나는 소리쳤다. 옆을 봤더니 선생님이 게셨다. 선생님이 내 머리를 지휘봉으로 때린 것이였다. 그 순간 나는 선생님의 지휘봉이 따뜻했던 이유를 알았다. 선생님은 지휘봉으로 우리들을 열심히 가르치시느라고 그런 거였다. 나는 그 순간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갑자기 나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고 외쳤다. 아이들은 당황스러운 듯 놀랐지만 선생님은 오히려 활짝 웃으셨다. 이제는 왜 활짝 웃으셨는지도 알겠고, 선생님 지휘봉이 따뜻했던 이유도 알게 되어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어느 덧, 4교시도 끝나고 점심을 먹은 후에 집에 가는 발걸음이 헬륨가스보다 가벼웠다.
집에 와서 가방을 놓고 바로 내 친구 암탉, '꼬꼬' 에게 달려갔다. 꼬꼬는 며칠째 모이를 맛있게 받아먹으며 품속에 든 달걀을 품었다. 나는 빨리 병아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달걀을 품고 있는 꼬꼬의 동그란 눈에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순간 나는 "엄마" 하고 부를 뻔했다. 꼬꼬는 나와 내 동생을 품어 주는 우리 엄마 같았다. 꼬꼬를 보면서 엄마가 더욱 고마워졌다.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엄마, 고마워요. 정말 사랑해요!"라고....
[작가의 말]
[맛의 거리]라는 동시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시 2개를 골라 동화를 써봤다. 처음엔 '짧게 쓰자.' 라고 생각했지만, 쓰다보니까 길게 써졌다. 동시집에서 [선생님 지휘봉, 암탉]을 동화로 바꿔 써보면서 선생님과 엄마에게 다시 한 본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