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그건 부르는 말.
아득하게 아득한 너를 부를 때
당신이라는 말.
어디에도 없는 너를 당신, 하고 부를 때
내가 부르는 것은 너인지, 나인지, 그인지
당신은 2인칭이 아니라는 것을 아흔아홉 해를 살고 알았다.
그건 거짓말. 나에게는 부를 당신이 없고 나는 아흔아홉 해를 살지도 않았으니.
계속 속고 싶어 속으로 부르는 말.
이미 오래전 20만년 전 너의 첫 출현과 동시에 사라진 말.
그러므로 당신, 당신은 무인칭,
당신이 없는 모든 곳에 당신이 있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